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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댔다 하면 대박! 주식갑부 합류

손댔다 하면 대박! 주식갑부 합류

‘경영수업 매진’은 옛말…재미 못 본 재계 후손도
재벌 2·3세 株테크의 비밀

 

월간중앙재벌 2·3세는 다르다. 이들이 손대는 것은 십중팔구 수십~수백%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이들은 재복을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주가예측 능력이 있는 것일까?
코스닥시장은 최근 재벌 2·3세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분투자를 넘어 아예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 주자가 LG가(家) 사람인 구본호 씨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정회 씨가 구씨의 할아버지다. 쉽게 말해 구본호 씨는 구본무 LG 회장의 6촌. 구씨의 아버지인 고 구자헌 씨는 범한판토스, 레드캡투어 창업자이자 오너였다.

그런데 구씨는 본업인 기업 경영에는 큰 뜻이 없는 듯하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인수한 회사는 물론 부친이 창업한 어떤 회사에도 직함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이 손댄 기업의 주식보유상황 보고서마다 ‘직업’란에는 ‘경영인’이라고 기재했지만, ‘회사와의 관계’에는 ‘주주’라고만 써 놓았다. 구씨가 기록한 대로라면 그는 ‘특정 회사와 관계없는 경영인’인 셈이다.

그는 기업 경영 대신 인수합병(M&A)에 나서 지난해부터 차례로 미디어솔루션(레드캡투어로 사명 변경), 액티패스(나노사업), 엠피씨(여행업)를 인수했다. 철강업체인 동일철강 주식도 사들였다. 이 회사들의 특징은 그가 손을 대자마자 주가가 폭등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인수한 동일철강의 경우 구씨의 투자 소식에 10만 원대의 주가가 100만 원대로 올라서 ‘황제주’가 됐다. 그는 지금까지 M&A를 통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시세차익을 얻고 있다.

구씨의 ‘대박’ 배경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들고 있다. 재벌들이 지분투자를 하면 그룹의 하도급업체가 되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고, 나중에는 계열사에 M&A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다는 것.

하지만 구씨의 대박행진도 최근에 와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구본호 테마주로 일컬어지던 액티패스는 지난 9월21일 3만2,900원을 고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더니 한 달에 1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주가가 63% 이상 급락한 것이다.

구본호 씨는 액티패스가 지난 9월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보이자 “일시적인 현상으로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며 자사주 20만 주를 장내매집하는 등 주가 방어에 나섰다.

주식시장 ‘미다스의 손’ 구본호

이후 액티패스는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반짝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계속되는 주가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액티패스는 한 달 만에 시가총액 1,300억 원가량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구본호 씨 지분 참여로 단숨에 ‘코스닥 황제주’ 자리에 올랐던 동일철강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며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동일철강은 최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나서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약발’은 고작 사흘에 불과했다.

그나마 구본호 씨가 대주주로 있는 레드캡투어는 조용한 분위기다. 이 회사 주가는 2만6,000원대로 내려간 후 구본호 씨 관련주 치고는 비교적 소폭인 5% 안팎의 등락에 그치고 있다. 구본호 씨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는 3%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게다가 구씨는 재테크 실력이 다소 과했는지 최근에 금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범한판토스 2대 주주인 구본호 씨와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동일철강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취소시켰다. 조 부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금감원은 동일철강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승인 요청을 검토한 끝에 부적격 의견을 냈고, 동일철강은 최근 이를 철회했다. 금감원이 재벌 2·3세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의 한 국장은 “재벌 2·3세 등을 포함한 특정 인물들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재테크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검증 과정에서 철저히 살필 방침”이라고 28일 말했다.

구씨 등장 이후 이 같은 프리미엄을 노리는 듯한 ‘후발주자’도 많이 등장했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씨도 최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며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동생인 최종관 전 SKC 고문의 장남으로 SK가(家)의 2세다.

최씨는 대학 졸업과 함께 SK에 입사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상무직에 오르기도 했다. 사촌형인 최태원 회장(당시 팀장) 밑에서 IT산업 업무를 배웠으나 ‘움직이는 사업’에 더 매력을 느껴 2002년 마이트앤메인을 창업했다고 한다.

SK그룹의 물류사업을 기반으로 마이트앤메인을 성장시켜온 최씨는 지난 4월 코스닥 상장기업인 디질런트FEF를 인수해 마이트앤메인을 우회상장시켰다. 관리종목인 디질런트FEF는 사명 변경과 최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10월 말 주식시장에서 가격 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10월31일 디질런트FEF는 전일보다 14.92% 오른 2,19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씨는 신임 대표에 선임됐고, 디질런트FEF는 합병에 따른 사업 다각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엠앤엠으로 변경하기로 확정했다. 또 사업목적에 수출입업과 무역대리점업 등을 추가했다.

SK家 주식 대박 선두주자 최철원

이 회사는 기존 마이트앤메인의 사업 분야인 물류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43.0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최씨는 자신의 투자소식이 알려진 뒤 회사 주가가 두 배가량 상승하면서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그는 재벌가의 후손임에도 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시절에는 교수들조차 그가 SK가문 사람임을 몰랐을 정도. 최씨를 가르쳤던 고려대 경영대 이만우 교수는 그를 이렇게 평했다.

“최철원은 기억에 남는 학생이다. 나는 회계학 교수들 중에서 학점 짜기로 유명하다. 수강생 70%에게 F학점을 준 적도 있어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은 내 수업을 피했다. 그런데 철원이는 내 수업을 찾아가면서 들었다. 수업시간은 물론 연구실까지 찾아와 질문했다. 성실하게 공부했다.”

그의 말은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그는 물론 공부만 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사교적인 성격이라 교우관계도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가 재벌가 2세라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어느 해 스승의 날에 술을 한 병 들고 찾아왔다. 무척 비싼 술이라 ‘어디서 난 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집에 있는 것 들고 왔다’고 했다. ‘이 친구, 집에 가서 엄청 혼나겠구나’ 싶었다. 나중에 재벌가라는 걸 알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 외에도 주식시장에 뛰어든 재벌 2·3세 중에는 소문난 재테크 귀재가 많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GS그룹 계열사인 코스모의 허경수 회장도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이로직스에 100억 원가량을 투자해 10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증손자인 장수일·장원영·장준영 씨와 손자·손녀인 장세일·장옥빈 씨는 케이앤엔터테인먼트에 40억 원가량을 투자해 한 달도 채 안 돼 수십억 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롯데 3세 신형근 ‘지분 없는 머니게임?’

특히 장손인 장수일 씨는 30억 원 규모의 케이앤엔터테인먼트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 보통주 260만 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도 했다. 장씨는 유상증자 대금은 개인자산 등으로 조성된 예금 및 보유현금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케이앤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사실을 공시한 8월27일 이후 4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주가가 정점에 달했을 동안 10여 일 만에 무려 2.7배가 오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수일 씨가 철강사업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순수하게 자기 자금으로 증자에 참여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도 인수했다”며 “장수일 씨는 유상증자 참여를 기점으로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는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의 아들인 장현준 씨도 2억 원을 투자해 수억 원을 벌었다.

그나마 종자돈이 어디서 났건 이들은 자신의 돈으로 재테크에 나선 사례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에 등장한 한 재벌 2세는 자신은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머니 게임’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다.

지난 9월14일, 코스닥 상장사인 ‘자강’에 투자했던 주식 투자자들은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본금 287억 원, 그나마 실적부진으로 그것마저도 잠식돼 감자를 하는 회사가 1,000억 원 규모의 내의업체인 ‘트라이브랜즈’의 의류부문을 인수키로 한 것.

트라이브랜즈는 한때 국내 내의시장을 장악했던 쌍방울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여기에 트라이브랜즈의 주인이 최근 몇 년 새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대한전선이라는 점까지 알고 나면 “도대체 자강이라는 곳은 뭐하는 회사이기에?”라는 물음이 저절로 떠오른다.

게다가 자강은 20 대 1로 무상감자를 실시키로 한 상태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 회사의 자본금은 15억 원가량. 그런데도 트라이브랜즈를 갖고 있는 대한전선은 한술 더 떠 “자강이 트라이브랜즈를 인수할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지만 세인들은 자강에 최근 부사장으로 취임한 CEO가 ‘신형근’이라는 롯데가(家)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 부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전 롯데쇼핑 사장의 아들로 자강의 뒤에는 바로 롯데그룹이 있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친 것이다.

신 부사장 영입소식에 자강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700원 수준이던 주식이 1,200원대로 갑자기 뛰어오른 것. 하지만 ‘신형근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자강의 주가는 8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10월 말에는 400원대까지 폭락해 있다. 액면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주가만 놓고 본다면 신 부사장의 영입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IT업체인 자강이 신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재무구조를 어떻게 개선하고 어떤 사업을 펼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자강은 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한 상태며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

특히 자본잠식 문제 해소책으로 계획했던 감자안마저 임시주총에서 부결되면서 인수 자금은 물론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문경영인으로 참여한 신형근 이사는 이 회사 지분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신 부사장과 함께 사외이사로 선출된 베비라의 이광민 대표가 막힌 돈줄을 풀어 줄 유력한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라이브랜즈를 베비라가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트라이브랜즈 매각 당사자인 대한전선 관계자는 “협상과정에서 베비라 측도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혀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피인수자인 트라이브랜즈 측도 자강 외에 또 다른 업체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라이브랜즈 관계자는 “최근 자강 측에서 회계사 등이 나와 실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자강이)우리의 실질적 구매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비라 측 인력이 트라이브랜즈 실사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변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강 관계자는 “M&A는 비밀리에 진행되는 면이 많고 특성상 계약 외에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실제 운영하려는 쪽에서 (실사 등을)진행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조달은 최근 선임된 경영진이 중심이 돼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롯데와 자강 동반 성장 가능성

신형근 씨는 자강 이사로 선임된 이후 분당 본사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로운 사업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투자행태에 관해 증권가에서는 이런 의견을 내놓는다.

정민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대한전선이 보유지분을 의류제조 및 판매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인 자강에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신형근 부사장이 자강에 취임하게 됨에 따라 롯데그룹과 자강의 연대관계 조성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동사의 동반성장 가능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어 “계열사에 섬유관련 업체가 전무한 대한전선 계열 효과가 미미했으나 이번 지분매각으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자강이 의류제조 및 판매업에 진출하게 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며 신 부사장의 취임으로 롯데그룹과 연대관계 조성 가능성이 전망돼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재벌 2·3세 모두가 후광효과로 ‘떼돈’을 번 것은 아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장선우 극동유화 이사 등은 코디너스에 투자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범 부사장은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 외에도 구본호 범한판토스 2대주주와 함께 대주주로 참여한 동일철강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부적격성이 드러나 금감원 측으로부터 유상증자 참여를 박탈당했다.

재미 못 본 재벌 후손도 수두룩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이 예상을 깨고 급등하면서 주식시장 표정까지 엇갈리고 있다. 이회창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은 연일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지만 연초 이후 초강세를 보였던 이명박 수혜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현실정치에 극도로 민감한 주식시장의 면면이 여실히 드러난 풍경이다.

이회창 수혜주 투자자들은 최근 만면에 웃음을 띠게 됐다. 대주주가 이 전 총재 장남 정연씨 장인인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의 조카로 알려진 단암전자통신은 지난달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꿈틀대기 시작해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0월18일 1,05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7거래일 상한가)하면서 11월1일 3,260원으로 마감했다. 불과 20여 일 사이에 세 배 넘게 뛴 것이다. 특히 11월1일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총재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주가는 순식간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 전 총재와의 연대설이 불거지면서 몸값이 뛰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수혜주인 EG도 상승세다. 이 전 총재의 약진으로 지지율 3위로 밀려났지만 ‘이명박 독주체제’ 붕괴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수혜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세명전기·폴켐·미주레일 등은 1일 동시다발적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이 전 총재 출마설로 위협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이명박 후보 수혜주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후보의 최대공약인 대운하 관련주인 삼호개발·신천개발·특수건설은 연일 하락세다. 삼호개발은 11월1일 1,350원 떨어진 9,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신천개발도 6거래일째 하락했다. 이 후보 셋째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투자한 코디너스도 3일째 떨어졌다. 그 밖에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 씨도 뉴월코프에 투자했으나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주가 호황에 웃는 재계 후손들
두산그룹 일가 보유 주식 상승률 1위

주식시장이 연초 대비 크게 상승함에 따라 주식을 대량으로 소유하고 있는 재벌가(家) 자녀들의 주식평가 차익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산과 금호, 한화, 효성, 동부 등의 그룹 내 2세들이 올 들어 증시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재계전문 사이트가 지난 10월24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1,746개사의 대주주 및 친인척 3,750명을 대상으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1월2일 대비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재벌가 자녀들은 두산그룹 4세들로 나타났다. 특히 두산가 자녀들은 1위부터 10위를 모두 휩쓸었다.

두산가의 경우 이날 종가 기준으로 장손 격인 박정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박지원·박태원 등 4촌 형제들 9명의 보유주식이 올해 들어 평균 850% 이상 상승하면서 지분가치도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이들 형제는 모두 1,000억∼2,000억 원대의 주식 갑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보유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두산가 자녀는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장녀인 혜원 씨로 올 초 82억 원이었던 평가차익이 1,035억 원으로 무려 1,162% 상승했다. 혜원 씨는 장내매수 등을 통해 주식수가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이와 함께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차남인 진원 씨와 석원 씨도 각각 827%가량 상승했다. 이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151억 원, 1,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산가를 제외하면 장산건 동국산업 회장의 장남 장세희 동국산업 대표이사가 598%로 10위에 올랐다.

현재 동국산업 지분 22.45%를 보유하고 있는 장 대표는 1월2일 당시 1,525원이던 주가가 1만2,450원으로 10배 가까이 올라 보유지분가치도 연초 100억 원대에서 현재 1,111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동화홀딩스 승명호 대표이사도 상승률 11위에 올랐다.

동화홀딩스는 동화기업과 동화자연마루 등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지주사. 동화기업 창업주이자 부친인 승상배 전 회장의 차남인 승명호 대표는 동화홀딩스 지분 43.6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평가액은 3,730억 원으로 연초 대비 476%나 상승했다.

이 기간 동화홀딩스 주가는 7,370원에서 4만850원까지 올랐으며 최근 사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내에서는 2조 원대의 주식 갑부 2세도 탄생했다. 롯데그룹 부회장과 일본 롯데 부사장을 각각 맡고 있는 신동빈·신동주 형제는 2조22억 원과 1조9,397억 원의 주식 평가액을 기록했다.


LG그룹 3세인 구본호 씨는 동일철강(위 그래프) 등 코스닥 주식에 투자해 큰 이익을 남겼다. 사진은 LG그룹 본사인 여의도 쌍둥이 빌딩.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씨가 최근 코스닥 시장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서울 종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신동인 전 롯데쇼핑 사장의 아들인 신형근 씨는 코스닥 상장 업체인 자강의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자본잠식 상태인 이 회사는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 인수에 나서 화제를 뿌렸다. 사진은 롯데타운으로 변모한 서울 소공동 일대.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코디너스에 투자했으나 주가하락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