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머릿속 '말풍선'을 행동으로 옮겨요"
SBS '칼잡이 오수정'서 뻔뻔한 노처녀 역
"현실에서는 결코 이렇게는 행동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게 매력인 여자에요.
여자들이 남자 앞에서 속으로 생각만하거나 상상만하는 일을 오수정은 직접 행동으로 옮겨요.
한마디로(만화에 등장하는) '말풍선'을 행동에 옮기는 여자입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미스터 로빈 꼬시기' 등의 영화를 통해 여성의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했던 배우 엄정화가 이번에는 더욱더 적극적이고 뻔뻔한 노처녀를 연기한다.
'불량커플' 후속으로 28일 첫 방송하는 SBS '칼잡이 오수정'(극본 박혜련ㆍ박지은, 연출 박형기)에서 엄정화는 과거 매몰차게 차버렸던 남자가 몇 년 후 킹카가 되서 나타나자 그를 다시 잡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34세의 오수정 역을 맡았다.
그의 브라운관 복귀는 2004년 12월 '12월의 열대야' 이후 2년 반 만이다.
25일 오후 목동SBS에서 열린 '칼잡이 오수정'의 제작 발표회에서 만난 엄정화는"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몸이 피곤해도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다"면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딱 맞는 캐스팅이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얘기처럼 재미있게 연기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드라마는 애인 만수(오지호 분)가 뚱뚱한 '폭탄남'임에도 사법고시에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결혼을 결심한 오수정이 결혼식 당일 만수가 사시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안 후 식장을 뛰쳐나가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로부터 8년 후 고만수는 늘씬한 PGA 프로골퍼로 변신해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다.
흐르는 세월 속 퀸카에서 그 자신이 '폭탄녀'로 전락한 오수정은 만수를 다시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어떨 때는 오수정이라는 여자가 너무 솔직하게 속마음을 표현해서 당황스러울 정도에요.
하지만 그런 모습에 오히려 시청자들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요.
오수정은 어떻게든 남자를 잡아야겠다는 노처녀예요.
사랑보다는 조건이나 배경이 중요한 여자가 어떻게든 킹카를 잡아보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인데 즐겁게 대리만족을느낄 수 있을 겁니다.
"'칼잡이 오수정'에 대해 SBS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여름 콘셉트에 맞는 로맨틱 코미디"라며 "결혼에 대한 여성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구석이 많을것이라 생각해 기획했다.
여성의 숨겨진 심리를 재미있게 풍자하고 있어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정은 20대까지는 '퀸카'였지만 나이가 들어 34세가 된 현재는 쳐진 뱃살을 위시해 '폭탄녀' 대접을 받는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씨는 노처녀 연기를 위해 살을 찌웠지만 전 지금살이 쪄 있는 상태라 아주 편하게 연기하고 있어요.(웃음) 촬영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못해서 걱정했는데 생각해보니 굳이 마르지 않아도 되는 거에요. 그래서 평소의 제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삼시 세끼 잘 챙겨 먹으며 촬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결혼과 연애를 별개로 생각하는 '속물'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런데 오수정은 그보다 한술 더 뜬다.
"전형적인 속물에다 '싸가지'도 없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가족들에게는 굉장히 진실해요.
시청자들이 보시기엔 너무 얄밉고 심하다 싶을 정도의 면도 있는데 그건 저와 작가님의 숙제인 것 같아요.
또 사실 그런 캐릭터도 드라마에는 있어야 할 것 같고요.
현재 저는 직선적인 오수정이라는 여자에 마음이 많이 가 있고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해요." 여기서 드는 궁금증.
현실의 엄정화는 언제쯤 '노처녀' 딱지를 뗄 것인가. "저요? 너무 외로워요. 잘생긴 남자 배우랑 연기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지금 그 꿈은 이뤄졌어요.(웃음) 그런데 그러면 뭐해요.
현실에서 외로운 건 여전히 외로워요.(웃음)"엄정화는 "정선희의 결혼 소식에 깜짝 놀랐다.
소식을 듣고 그날이 만우절이 아닌가 의심했다. 그런데 결혼이란 그렇게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절친한정선희가 시집을 간다니 허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을 시작으로 우리 멤버들이 하나씩 다 시집을 가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바람도 든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는 "억지로는 안 되는 것 같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
내게도 시간이 되고, 짝이 나타나면 결혼할 때가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매혹과 유혹 > 연예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종신 `여자는 생선회…` 성희롱 발언 (0) | 2007.08.20 |
---|---|
변희재 “충무로, 만만한 개그맨 두들겨 패나” (0) | 2007.08.16 |
뚱남으로 변신한 오지호 - 칼잡이 오수정 (0) | 2007.07.25 |
린제이 로한, 음주운전 혐의로 또 다시 체포 (0) | 2007.07.25 |
골프는 경쟁사회의 축소판 (0) | 2007.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