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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부자가 되는 방법

중산층이 부자가 되는 방법

 

필자가 재무상담을 했던 서울에 살고있는 A씨 부부가 있다. 기업체에 근무하는 40대초반의 그는 연봉이 약 5천만원 남짓이다. 월평균 세금공제후 월 400만원정도가 통장에 급여로 들어온다. 이중에서 200만원은 자녀 2명의 교육비로 지출하고 있고, 100만원은 생활비로, 그리고 나머지 100만원은 남편의 용돈 및 기타 각종 부대비용으로 쓰고 나면 저축할 여력은 한 푼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껏 제대로 저축해 놓은 금융자산은 전혀 없다. 현 상황으로는 매월 지출적자에 시달리고 있어서 저축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남들이 갖고 있는 청약통장하나도 갖고 있지 못하다. 다행히 주택은 1채 있으며 대출은 전혀 없어서 그런대로 안심이다.

하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업에서 조기퇴직이 성행하고 있는 요즘 분위기를 감안할 때 50세까지 근무하기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10년이내에 허리 졸라매고 일해서 저축을 해 놓지 않으면 은퇴후 생활이 어려워질 전망이라 걱정이 태산이다.

A씨 부부처럼 살고 있는 중산층은 쉽사리 만나 볼 수 있다. 남들이 볼 때 현재는 평범한 중산층 부부처럼 보이지만 향후 A씨 부부의 은퇴후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중산층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굳이 믿을 거라고는 시세 4억원 짜리 아파트 한 채가 전부이고 은퇴후 여차하면 사망시까지 현재의 자택에 거주하면서 집을 담보로 매월 일정한 노후생활비를 종신토록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주택담보노후연금(역모기지)제도에라도 가입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부부 모두 연령이 만65세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평범한 중산층은 부자되는 것을 꿈꾸어 보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 당장 은퇴후 생활비 마련이 더 큰 걱정이다. 결국 A씨 부부가 은퇴걱정 없는 소위 “부자”가 되기위해서는 소득을 더 많이 늘리던가, 아니면 현재의 지출을 줄여서 저축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소득을 늘리는 것은 어렵다. 현 직장에서 투-잡(two-job)을 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열심히 일해서 회사내에서 인정받아 승진을 거듭해 회사 중역(임원)까지 승진을 하게 된다면 걱정은 덜게 되겠지만 현재 회사내의 치열한 승진경쟁으로 볼 때 이마저 희망에 불과하다.

결국, A씨 부부가 돈을 모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아이들 교육비를 당장 줄인다는 것은 생각해 보기 어렵다. 두 아이가 다니고 있는 미술학원과 피아노 학원, 논술학원 등에서 1~2개를 그만두게라도 하면 월 30만~40만원 정도는 줄일 수가 있지만 A씨의 용돈을 줄일지언정 아이들 교육비에는 “칼”을 대기는 정말 어렵다.

크게 사치를 하지 않는 A씨 부부의 생활비 역시 줄이기란 여간 힘든 상황이 아니다. 결국, A씨 부부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이처럼 소득을 늘리는 것도, 지출을 줄이는 것도 어느 것 하나 쉽지만은 않다.

A씨 부부의 경우처럼 중산층이 행복한 부자가 되기란 정말 힘든 일일까? 돈을 모으는 재테크를 하고 싶지만 생각처럼 쉽지만은 없은 것이 사실이다. 종자돈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재테크에 대한 시각만 조금 달리하면 재테크가 가능하다.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재테크의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어렵다면 현재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활용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테크 방법이다. 즉, 현재 보유중인 아파트를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보고 미래에 가치상승이 어려울 것 같으면 다른 가치상승이 예상되는 아파트나 주택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이때 본인이 갖고 있는 주택 매도시,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의 자격 여부를 따져보아야 한다. 또한 보유중인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이라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펀드나 리츠, 또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펀드 등으로 옮겨타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

심지어 현재 갖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이 생각보다 낮다면 더 수익률을 더 높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목표로 하는 금융투자상품이 결정되었다면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투자방법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치식투자방법과 적립식 투자방법중에서 펀드의 종류와 성격, 그리고 투자손실의 위험정도에 따라 전문가와 잘 상담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소득 늘리기와 지출 줄이기가 힘든 상황이라면 재테크에 쉽게 포기하지 말고, 보유중인 부동산과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는 방법을 구사해 보자.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