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다'가 인기인가 보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이어 또 하나의 특이한 수다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MC와 패널 전원이 아나운서로 구성된 KBS 1TV '유유자작'(목요일 밤 12시 35분)이 그 주인공이다. 아나운서들이 틀에 박힌 단정한 이미지를 깨고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시청자도 단추 하나 더 풀고 웃게 된다.
2회가 방송된 지금까지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10일 방송에선 이재후 김현욱 이정민 김홍성 조우종 윤수영 등 6명의 KBS 아나운서가 마음껏 수다를 떨었다. 아마 방송을 본 사람은 어느 토크쇼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깜짝 놀랐을 지도 모르겠다.
아나운서들은 소파 등받이 위에 걸터앉아 이야기거나 바닥에 주저 앉아 베개를 무릎에 끼고서 스스럼 없이 이야기했다. 과자를 야금야금 먹거나, 서로 과자를 나누어먹으며 이야기하는 모습도 재미있게 보였다. 전원이 KBS 아나운서 선후배이다 보니 마치 그들의 MT를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날 MC를 본 이재후 아나운서는 "첫 방송이후 (다른 아나운서들이) 나 한 번 출연 안 되겠느냐 문자를 많이 보내왔다"고 포문을 열었고, '직장 가기 싫은 날' '이런 직장 상사 꼭 있다' '상사에 대한 직장녀들의 복수' '혈액형별 프로포즈법' 등을 주제로 아나운서들의 솔직한 경험담이 쏟아졌다.
포멧 자체가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 이야기에 맞는 UCC를 보여주기도 하고, UCC를 보며 아나운서들이 이야기를 풀어가고, 한 주제에 대해 차트를 뜯어가며 순위에 오른 항목을 맞추는 방식은 기존의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원이 잘 아는 선후배이다 보니 분위기가 격의 없다는 것이 최고 강점이다. 첫 방송에선 평소 신변에 대해 극히 말을 아끼는 백승주 아나운서가 "폭탄주 18잔을 먹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회에서 김현욱 아나운서는 평소 노래방에서 하던 탬버린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3주 단위로 출연 멤버를 바꿔 식상함을 피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전략 중 하나다.
'단정해야 할 아나운서들이 연예인 흉내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이제는 아나운서들에게 뉴스나 또박또박 읽으라고 강요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아나운서들 역시 '멀티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적극 개발해야 하는 시대다. 앞으로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단지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만큼 수준 있는 주제들도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나갔으면 한다.
장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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