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지상주의 때문에 … 한인 학생 2명 성적 조작 들켜 퇴학
미 최고 명문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
그는 또 "두 학생은 교사의 신분을 도용하고 컴퓨터를 해킹한 혐의로 기소됐다"며 "이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 2세인 두 학생의 성적은 명문 과학고인 이 학교에서도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조작한 학점 중엔 이미 A학점을 받은 것도 있다고 한다. A학점을 좀 더 높은 '스트롱 A(A+에 해당)'로 올리려고 교사의 컴퓨터를 해킹했다는 것이다. 두 학생은 학점 조작 사실이 적발되자 학교 당국에 "부모님은 우리가 항상 최고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심리적 압박에 짓눌려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명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이민 1.5세로 TJ 고교에서 과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지나 리씨는 8일 "한인 학생들이 교사가 매긴 성적을 몰래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그런 일을 저질러 퇴학을 당한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명문 듀크대학을 나온 그는 이날 밤 워싱턴 한.미 포럼 주최로 열린 교육세미나에서 "우수한 학생들만 모이는 TJ 고교에선 B+ 학점만 받아도 대단히 좋은 성적"이라며 "그런데도 상당수 한인 학생은 B+를 받으면 성적이 좋지 않다며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학교에 다니는 백인 학생들은 B+ 학점을 '코리안 F'라고 부른다"는 우스갯소리도 소개했다. 리 교사는 "한인 학생의 성적 조작 사건은 학생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너무 큰 데다 1등만을 강조하는 한국적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학생과 부모 모두 성적 지상주의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전영완 워싱턴중앙일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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