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에 최첨단 `F-22 랩터` 판매 시사
`동북아 하늘` 소용돌이 제공권 경쟁 고삐 풀려
일본이 구매를 추진해 온 F-22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데다 작전 반경이 2000㎞로 동북아 주요 지역을 대부분 포함하기 때문에 도입이 이뤄졌을 경우 군사전략적으로 동북아에서 공중전력 균형을 무너뜨리고 대대적인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평가된다. ◆ 일본의 F-22 확보 야망에 미국 화답=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둔 25일 미 백악관은 F-22 판매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데니스 윌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이날 회견에서 일본의 F-22 구입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 능력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중국도 공군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차세대 전투기들을 일본에 공급하는 논의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1998년 F-22의 대외 판매를 2015년까지 금지했지만 동맹인 일본이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느낀다는 것을 명분 삼아 의회와 논의해 규제를 풀고 팔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미사일 방어(MD) 계획에 참여하는 등 미국과 군사동맹을 강화해 온 일본은 F-22를 사들이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혀왔다. 최근에는 '일본이 F-22 100대를 군수지원체제를 포함해 300억 달러에 사들이려 한다'는 보도도 홍콩과 미국 등에서 나왔다. 일본이 F-22를 도입할 경우 대당 최소한 250억 엔(약 2억1000만 달러)이 소요될 전망이다. 재무성을 중심으로 "미사일 방어시스템(MD) 구축에만 8000억~1조 엔이 소요되는 만큼 초기 단계에선 F-22 대신 현 F-15의 개량형인 F-15FX(대당 약 100억엔)를 도입하고, 추후 F-22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다. ◆ 러시아 제공권 확보 야망 드러내=소련 붕괴 뒤 무기 경쟁에서 미국에 크게 뒤처졌던 러시아는 최근 막대한 오일달러를 배경으로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6일 러시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 모형이 최종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9일에는 러시아 공군 부사령관 알렉산드르 젤린 대장이 "이 전투기의 처녀 비행이 2009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 대량 생산은 2010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5세대 전투기를 미군이 현재 배치 중인 F-22, 개발 중인 F-35와 동급으로 개발해 이들과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PAK FA('전술공군용 미래형 전투기'의 러시아어 약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돼 온 5세대 전투기 개발은 90년대 말부터 수호이사가 맡아왔으며 제작은 극동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지사에서 진행 중이다. ◆ 중국도 개발에 박차=중국은 최근 미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강국들의 공군력 강화 소식을 크게 전하면서 특히 일본의 F-22 확보 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류젠차오(劉建超)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일본의 F-22 도입 추진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완곡하게 말했다. 하지만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근 "일본이 F-22 전투기 100대의 구매를 추진하고 있어 주변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일본이 F-22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중국도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만 군 소식통들은 최근"중국이 청두(成都)와 선양(瀋陽) 등지의 군용 항공기 제작 공장에서 젠(殲)-13(J-13)과 젠-14로 명명된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 젠-14 개발에 러시아의 PAK FA 계획을 적극 참고하는 것은 물론 기술 제휴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공할 전력의 F-22=지난해 여름 알래스카에서 일본 공군의 주력기이자 한국이 도입 중인 F-15, 한국 공군의 주력기인 F-16, 미 해군 주력기인 F-18과 모의 공중전을 벌인 결과 144대 0으로 완승할 만큼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 영국 방위평가연구국(DERA)은 F-22가 F-16의 30배, F-15의 12배, 러시아 현존 최고 전투기인 Su-35의 10배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유철종.이승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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