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AC밀란에 극적인 재역전승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3관왕)의 꿈을 향해 전진했다.
맨유는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이탈리아 강호 AC밀란과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터진 웨인 루니의 결승골로 3-2로 이겼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홈 경기 6전 전승을 거둔 맨유는 5월3일 밀라노에서 열릴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안방에서 두 골이나 내줬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게다가 수비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파트리스 에브라가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쉽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전방에 서고 라이언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좌우를 오가며 뒤를 받치는 스리톱 라인으로 AC밀란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5분 만에 맨유가 기선을 제압했다. 긱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호날두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 디다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디다가 뒷걸음질 치며 다시 볼을 쳐내려 안간힘을 써 봤지만 소용없었다.
UEFA는 처음에는 호날두의 골로 기록했다 디다의 자책골로 정정한 뒤 다시 호날두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전반 11분 호날두의 헤딩슛, 14분 마이클 캐릭의 왼발 발리슛이 거푸 터지며 상대를 더욱 몰아붙였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구멍이 생긴 맨유의 포백 수비라인이 탈을 일으켰다.
게리 네빌, 리오 퍼디낸드, 네만자 비디치,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맨유는 이날 왼쪽부터 에브라, 가브리엘 에인세, 웨스 브라운, 존 오셔를 배치해 비상 수비 라인을 가동했다.
결국 불안한 수비는 AC밀란의 브라질 출신 꽃미남 카카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AC밀란은 전반 22분 클라렌스 시도르프의 패스를 받은 카카가 일자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페널티지역 내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왼발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카카는 전반 37분 에인세와 에브라가 충돌하며 공을 놓치는 사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고, 차분히 오른발로 차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두 골을 더한 카카는 이번 대회 11경기에서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리드를 빼앗긴 채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총공세에 나섰고, 14분 폴 스콜스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살짝 찍어 차 준 볼을 루니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페널티지역 내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그물을 흔들어 다시 균형을 찾아왔다.
안방에서 무승부로 만족할 수 없었던 맨유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후반 19분 대런 플레처의 슈팅이 골키퍼 디다의 선방에 걸리고, 26분과 29분 긱스의 연이은 프리킥도 골과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추가 시간이 주어지던 후반 46분 긱스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넣은 것이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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