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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소형평형이 귀하신 몸?`

아파트, `소형평형이 귀하신 몸?`

올해 소형평형 아파트값 상승률 중대형 앞질러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올 들어 소형평형 아파트값 상승률이 중대형 평형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지난 1월 6일부터 2월 24일까지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재건축 대상 제외) 매매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20평형 미만이 1.12%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1일 밝혔다.

이어 20평형이 0.94%, 30평형대가 0.62%를 기록해 중대형으로 분류되는 40평형대(0.39%)와 50평형 이상(0.22%)에 비해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올 들어 소형평형의 강세는 강남, 송파, 분당 등 집값이 비싼 인기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경우 20평형대 미만이 1.68% 오른 반면 30, 40평형대는 각각 0.1%, 0.03% 오르는데 그쳤고, 50평형 이상은 0.02%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평형 이상이 2.07%, 40평형대가 1.73% 오르며, 30평형대(1.5%), 20평형대(1.16%), 20평형 미만(0.99%)에 비해 상승폭이 컸던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2003년 9월 재건축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60%로 강화된 이후 40-50평형 이상 대형평형의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로 소형에 비해 중대형 매매값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택 구매자들이 값비싼 중대형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출 부담이 덜한 소형평형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형 평형의 인기가 앞으로 계속될 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그동안 6억원 초과 주택에 대출 규제가 집중되면서 집값이 많이 오른 중대형 평형 수요자들은 관망하고, 강북의 소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형 가격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 같다"며 "하지만 재건축 소형평형의무비율이 그대로이고, 중대형에 대한 선호도도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