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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유혹/연예소식

[브라질 18세 모델 거식증 사망..'말라깽이 모델' 논란 조짐]

[브라질 18세 모델 거식증 사망..'말라깽이 모델' 논란 조짐]

 

브라질에서 올해 18세의 여성 모델이 지나친 다이어트에 따른 거식증 증세로 사망하면서 최근 유럽 지역에서 일었던 '말라깽이 모델 추방' 논란이 브라질에서도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잘 25일부터 거식증으로 인한 신장 기능 저하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모델 아나 카롤리나 레스톤 마칸(18)이 전날 심한 고혈압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했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 출신인 카롤리나는 어릴 때부터 일류 모델이 되겠다는 꿈을가지고 있었으며, 상파울루 주에서 열린 한 모델 선발대회에 나가 입상한 것을 계기로 13살 때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등 모델계에서는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17살이 된 지난해부터는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잡아 중국, 터키, 멕시코, 일본 등을 돌며 3~4개월씩 장기 여행에 나서기도 했다. 숨진 당일도 사실은 화보 촬영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떠나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카롤리나는 그러나 모델 사회 특유의 치열한 경쟁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나친 다이어트 요법을 사용하면서 건강을 크게 해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질 당시 카롤리나는 키가 174㎝인데 비해 몸무게는 40㎏으로 심하게 마른 상태였다. 그러나 자신의 화보집에 히프 사이즈가 85㎝로 적혀있는 것을 보고 "아직도뚱뚱하다"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체중조절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카롤리나의 사망 소식은 깡마른 여성 모델을 선호하는 모델계의 관행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4년여 전부터 모델들을 상담해 왔다는 심리학자 마리아 베아트리스 메이렐레스 레이테 교수는 "거식증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여성 모델 가운데 20% 정도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나친 다이어트는 인체의 장기 크기를 축소시키고 간 기능 약화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는 최근 "비쩍 마른 패션모델을 추방하고 여성의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말라깽이 모델들을 패션쇼 무대에서 추방하려는 움직임이 제기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