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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부부성인

술은 정력이나 성욕과 무관하다?

많이 마시면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리라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는 술.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된다는 말도 있지만 적당히 마시기가 쉽지 않다. 내 몸하나 망가지고 끝나면 다행이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거리 청소하며 들어오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특히 짜릿한 ‘오늘밤’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그 실망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만취한 남편과 섹스를 나누고픈 아내는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결합했다 하더라도 자존심만 상한 채 물러나는 최악의 상황가지 발생하게 된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심리적으로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흔히 알려진 것처럼 ‘술을 먹으면 섹스를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낭설에 불과하다. 술은 발기의 지속력이나 강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기능을 떨어뜨릴 뿐이다.

 

 

 

술은 정력이나 성욕과 무관

술을 마치 정력제처럼 생각하는 남자들이 아직까지도 많다. 하지만 술은 결코 정력제가 아니다. 만성 알코올중독자들의 75%이상은 성감이 저하되고 사정장애가 찾아와 결국은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또한 음주량, 음주빈도, 음주습관의 기간 등도 성기능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 가운데 60%가 발기 장애를, 50%가 사정 기능부전을 호소한다고 한다. 결과가 이런데도 술을 마시고 관계를 가지면 평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다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알코올이 성욕을 유발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한 실험 결과를 보자. 이 실험은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실시됐다. 첫 번째 그룹은 알코올을 마셨고, 두번째 그룹은 비알콜 음료를 알코올이라고 믿게 해서 마시게 했고, 세 번째 그룹은 성분이 무엇인지 모르는 음로를 마셨다. 각각의 그룹은 실험용 음료를 마신 후,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졌다. 그 결과 비알콜 음료를 알코올로 믿고 마신 그룹은 성분이 불분명한 음료를 마신 그룹보다 더 적극적으로 성관계를 즐겼다. 이 결과를 추론해 보면 알코올은 성관계시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뿐, 어떤 구체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술, 남성호르몬 생성 억제

체내에 알코올이 쌓이기 시작하면 고환에 독성을 끼친다. 또 뇌하수체에서의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를 저하시켜 남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된다. 거기다 만성간염, 간경변 등으로 간기능이 떨어져 남성호르몬 대사에 이상이 와서 여성 호르몬이 증가되고 그에 따라 성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즉, 알코올은 흥분을 방해하고 발기능력을 감퇴시키며 사정과 오르가즘을 어렵게 한다. 여자의 경우에는 남자보다 저항력이 훨씬 약하다. 여자의 몸에 알코올이 누적되면 흥분, 질내의 혈류량, 오르가즘 등을 감소시킨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의 수준과 정자의 수를 감소시키게 된다. 장기적으로 많은 양의 술을 마신 남자는 연속적인 불임과 정소위축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해 회복 불능의 유방비대9여성형 유방)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이롭다. 그러나 알코올이 계속해서 체내에 누적되면 발기가 안 될 수도 있다. 사정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일부러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누적되면 간과 고환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고 남성 호르몬도 감소하게 된다. 건전한 성생활을 영위하고 싶다면 술에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