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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자유공간

[스크랩] ♤-조신녀와 야한걸의 연애대결-♤


내숭은 필요악? 섹시함은 필수. 연애의 필요충분조건은 이다지도 까다로운데… 현모양처형 조신녀와 화끈하고 열정적인 야한 걸. 그녀들이 대결을 선포했다. 과연 승자는?
에디터 | 여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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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를 거의 트인 바지 취급하며 방심한 걸음걸이로 걸어다니거나, 농약 걱정하며 사과껍질을 5mm 두께로 깎으면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다. "조신하지 못하게 그게 뭐야. 그래서 어디 시집가겠어?"
소개팅을 나가, 월드컵 응원하다 목이 쉬어 도저히 말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말없이 앉아 있는 나를 조신하게 볼 남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조신하지 못한 내가 겁나게 섹시하냐, 물론 그것도 아니지만. 조신한 나의 친구는 50번 소개팅을 나가서 40번의 애프터를 받았는데, 왜 난 2할5푼8리의 승률에 머무를까? 그것이 난 항상 불만이다.
연애계(?)는 과연 조신녀가 제패할 것인가. 조신녀와 섹시 걸을 대결에 붙이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조신녀에게 딴지걸기 정도?
인터뷰는 메신저를 통해 이루어졌다. 메신저로 인터뷰를 한 것은, 메신저로는 전화나 대면 인터뷰로는 할 수 없는 은밀하고 솔직한 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msn에 등록된 30여 명의 남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숭이라도 좋다, 조신녀

1번 선수, 늘 회사에서 짐만 들고 가는 여자들을 보면 시속 100km로 달려가는 친절맨, 이른바 김바람으로 통하는 모 잡지사의 K기자(29세)에게 물었다.
"조신한 여자가 좋죠. 터프하고 센 여자는 부담스러워요. 제가 원하는 여자는 혁명가가 아니거든요. 물론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가 좋아요. 집에서 살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조신한 건 아니잖아요. 단, 일과 가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가정을 선택했으면 좋겠구, 일을 해도 저보다는 덜 바쁜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바람둥이답지 않게 보수적인 여성관이 의외였으나 인터뷰 결과 알게 된 진실은, 남자들은 자신과 정반대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정치적 야망이 큰 남자(사회적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이 큰 사람)일수록, 조신한 여자를 좋아한다. 힐러리나 이희호 여사같이 남편과 동지적 길을 걸어온 영부인들이 여자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지만, 육영수 여사의 현명한 내조는 독불장군인 박정희 대통령에게 균형감을 주었으며,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가 될 뻔했던 조지 부시가 당선된 것은 로라 부시의 그야말로 참한(?) 이미지가 한몫했음을 부인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남자 입장에선 부인의 능력 덕을 본 사람보다 부인의 배경이나 내조 덕을 본 사람이 사실 더 부럽다고 한다.
물론 시대는 변했다. 조신함이 조선시대 여자같이 답답한 청순가련형의 여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부드러운 여성성, 남을 섬세하게 챙겨주고 배려하는 마음은 조신한 여자들의 장점이다. 조신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남성성이 강한 남자다. 남에게 지배받는 것을 싫어하지만 책임감은 강한 편. 그러나 연애방식은 의외로 소극적이거나 평범한 경우가 많다. 통금 시간에 여자친구를 데려다 주기 위해 늘 머릿속에선 시계가 째깍대며 돌아가고 있고, 적어도 만난 지 얼마 후에 손을 잡아야겠다. 키스를 해야겠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섹스를 한 여자와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남자들이 조신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남자들에겐 성적인 본능 못지않게 여자를 보호해줘야 한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이죠. 그것은 남자를 더욱 남자답게 만드니까요."
스포츠처럼 즐거운 연애를 꿈꾼다는 광고회사 AE(31세)의 말에서, 남자들이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청순한 여자들에게 끌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흔히 바람둥이들이 결혼 상대로 조신한 여자를 찾는 것은 이미 자신들이 바람녀의 마음을 충분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만장일치로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분명, 그 섹스 어필을 이용하는 것이며, 그런 여자는 자신의 섹시함에 도취된 상태이기 때문에 매우 피곤하고 부담스럽다는 것, 이율배반적이라고 분노하지 마시기를. 사실 남자들의 이성관은 이렇게 이중적인 경우가 많다.
"용도에 따라 다르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을 때 보호막이 되어줄 여자는 조신한 여자고, 연애하기 좋은 여자는 섹시한 여자죠." (투니버스 퀴즈 프로그램 작가, 29세)
애인용과 결혼용(?)으로 용도가 확실히 구분된다는 얘기다.
"학생 때는 섹시한 여자친구가 좋았죠. 은근히 제 친구들도 섹시한 여자친구를 가진 저를 부러워했으니까요. 그런데 점차 나이가 들면서 조신한 여자들에게 마음이 가던데요. 아무래도 결혼을 생각해야 하니까 섹시한 여자는 부담스럽더라구요. 미니 스커트를 입고 다니면 괜히 신경 쓰이고, 쟤가 누굴 홀리려고 저러고 다니나 의심스럽고."
웹 에디터 K모씨 (27세)는 과거엔 한번 자보고 싶은 여자와 한번 사귀어보고 싶은 여자가 일치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확실히 별개의 문제로 여겨진다고 말한다. 어떤 여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연애 스타일도 달라진다. 섹시한 여자를 사귈 때는 화끈하게 놀았지만 조신한 여자를 사귀면 자신도 그 여자의 방식에 맞추게 된다고. 조신녀와의 연애는 지루하지만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물론 바람둥이였던 그는 현재 조신한 여자와의 결혼을 꿈꾸고 있다.

인기 많은 그녀, 섹시 걸

그렇다면 섹시 걸에 손을 들어줄 남자는 정녕 마광수 교수밖에 없는 것일까? 조신녀와 섹시 걸, 어떤 여자가 좋아? 물었을 때 대부분의 남자들이 조신녀에게 한 표를 던졌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정말로 조신한 여자를 좋아하는지 확신할 순 없다. 호감과 육감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 이론과 실전이 다르듯, 쭉쭉빵빵 늘씬한 미녀가 앞을 지나가면 다시 한 번 그녀를 뒤돌아볼 것이 분명할 테니 말이다.
조신하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데 남자들이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다. 금발의 백치미, `7년 만의 외출`의 마릴린 먼로나 `나인하프위크`와 `새엄마는 외계인`의 킴 베이싱어가 미국사람들이 반하는 섹시녀의 대명사이고, 우리나라에선 글래머의 건강미인 김혜수가 해당되느냐, 그건 아니라는 얘기다. 고소영의 여우 같은 새침함, 기네스 팰트로의 어딘지 모를 요부스러움이 섹시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한 여자. 솔직하고 당당한 여자들, 편견없는 여자들을 보면 헤프다는 생각보다 섹시하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 여자라면 원나이트 스탠드를 권해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거절당해도 싸구려란 느낌은 안 들 거 같거든요."
리버럴한 연애관을 가진 한 칼럼니스트 K는 조신의 `조`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것 같다고 했다. 남자와 여자가 연애를 하는 데 섹스 어필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
"1차적인 섹시함만 내세우는 여자들을 좋아하는 남자들은 그 여자를 사귀고 싶어한다기보다,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죠." (웹 디자이너, 28세 )
조신녀에 반대되는 섹시 걸의 이미지는 건강하거나 매력적인 섹시함보단 이렇듯, 즉물적인 섹시함으로 이해되기 쉽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의 우마 서먼이나, `결혼하고 싶은 여자, 연애하고 싶은 여자`의 심혜진, `꼬리치는 남자`의 이혜영이나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이 대표적인 인물.
팔다리가 가늘고 늘 가슴을 내밀고 걷는 그녀들. 수컷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손톱을 다듬으며 하버드에 특례 입학하기 위해 미스 유니버스 같은 미소 연습을 하는 여자들 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섹시함은 의외로 귀여운 매력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사랑하는 남자와 같은 지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이름도 생전 처음 들어본 사진집을 독파하는 우마 서먼이나, 섹시한 여자는 가볍다는 편견(아주 단순한)에 도전, 승소를 거두는 변호사 지망생 리즈 워더스푼처럼.
지루한 것을 못 견디는 섹시 걸은 늘 변화를 추구한다. 그녀와의 연애는 그래서 에너제틱하다. 몸매를 과시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 볼링이나 수영, 스키를 타는 것을 좋아하며 차를 마시는 것보다는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나이트에 갔을 때 그녀의 별명은 댄싱 퀸. 자신이 섹시하다는 것을 잘 아는 여자는 늘 당당하며 자기 표현에 능하다.
자신의 인생이 평범해지는 것을 못 견뎌하는 남자들은 인기 많은 섹시 걸을 좋아한다. 남들에게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며 화려한 것, 탐나는 예쁜 물건을 꼭 사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들은 여자친구 역시, 만인이 인정하는 미모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섹시함이 아무 남자에게 발현되는 것은 결국 이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가 된다. 처음엔 불꽃 같은 연애를 하지만 남자의 질투심이 더 무섭다는 걸 아는지. 늘 다른 남자의 전화로 불이 나는 그녀의 전화통을 물 속에 빠뜨리고 싶다는 욕구를 참아오던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여자에게 이별을 선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남자들은 촌스럽고 구질구질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런 질투심을 들키고 싶지 않아하며 끝까지 쿨한 척한다. 섹시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대담한 척하지만 사실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 같은 스타일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
한 여자만 책임지는 것이 두려운 남자들에게 자기만 바라보는, 조신한 여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섹시 걸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그녀보다 더 리버럴해지거나, 아니면 무심해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친구가 만인들에게 섹시한 여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남들에겐 조신하지만 자기 앞에선 섹시하고, 낮엔 얌전한 고양이어도 밤엔 요부로 변신하는 여자. 영화 `생활의 발견`의 추상미처럼 스콧 니어링 자서전을 읽으며,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는 지적인 여자여도, 밤엔 남자 앞에서 자기 가슴이 예쁘냐며 자랑할 수 있는 섹시한 여자이기를, `취화선`의 유호정처럼 청순가련하면서도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섹시한 그런 여자를 남자들은 원한다.

◁◁◁◁◁◁ 난 조신녀일까? 섹시 걸일까? ▷▷▷▷▷▷
조신녀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
섹시 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
*치마정장을 주로 입는다.
*무릎을 스치면서 걷는다.
*택시 운전사는 다 강도인 줄 안다.
*밤 10시가 넘으면 지하철이 호박마차로 변한다고 믿고 있다.
*즐겨 입는 브랜드. 마인, 샤넬 정장, 질 샌더 단색 트윈 니트를 즐겨 입는다.
*좋아하는 향수 랄프 로렌 로맨스, 플라워 바이 겐조, 캘빈 클라인 트루스
*핑크색 립스틱을 고집한다.
*세계 평화보다는 가정의 평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카운슬링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긋나긋한 음성.
*웬만한 일엔 흥분하지 않는다.
*하얀색 속옷만 입는다.
*키스할 땐 눈을 감는다.
*좋아하는 노래 장르는 발라드.
*노래방 18번,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핑클의 `내남자친구에게`.
*존경하는 인물은 신사임당, 육영수 여사
*입을 가리고 웃는다.
*십자수나 뜨개질이 취미.
*긴 생머리로 얼굴 옆선을 가린다.
*남자들이 무언가를 쏟으면 손수건을 내민다.
*운전면허를 딸 필요성을 못 느낀다.
*가슴을 내밀고 걷는다.
*어디서나 분위기 메이커.
*대학 때 미팅 추진위원회장을 한 경험이 있다.
*자신이 인기가 많다고 생각한다.
*춤에 자신있다.
*별명은 부킹 여왕, 혹은 밤에 피는 장미.
*즐겨 쓰는 향수 샤넬 5, 하리수가 즐겨 쓴다는 이브 생 로랑 베이비 돌, 크리스찬 디올 쁘아종 레드 립스틱이 종류별로 있다.
*가끔 어리버리, 덤벙덤벙댄다.
*김완선 같은 눈(눈동자가 가끔 허공에 떠 있다).
*입술을 자주 빠는 버릇이 있다.
*머리카락을 자주 비비 꼰다.
*컬러풀한 속옷을 입는다 러닝 셔츠 같은 것은 잘 안 입는다.
*남자친구의 첫 생일에 속옷을 선물한다.
*먼저 키스를 할 수 있다.
*통금 시간 따윈 없다.
*인생관은? 내 인생은 나의 것.
*3차로 갈 만한 곳을 많이 알고 있다.
*운전면허는 필수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에시드 재즈, 하우스, 테크노, 그루빙을 즐긴다.
*지적인 남자에 관심이 많다.
*존경하는 인물은 황진이나 마돈나.
*대화 중, 교태스러운 의성어가 자주 나온다.
 

 
가져온 곳: [♣-미지의사랑♡그리고 행복-♣]  글쓴이: ♤-천상야시-♤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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