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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박지은

62. 페어웨이우드 잘치려면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62. 페어웨이우드 잘치려면

경사면·러프선 사용 금물

Q:파5짜리 롱 홀에서도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페어웨이우드로 공을 멀리 보내고 싶지만 유달리 우드샷에서 엉뚱한 실수가 잦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언으로만 샷을 하다보니 3온을 하기가 쉽지 않네요.



A: 페어웨이 우드는 아이언보다 먼 거리를 날리기 때문에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이 선호하지요. 잘만 숙달시킨다면 상당히 유용한 무기예요. 하지만 비거리가 긴 만큼 방향성이 정확하지 않으면 '세컨드샷 오비(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내는 주범이 되기도 해요. 아무래도 아이언보다 샤프트가 길어 다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페어웨이 우드 샷을 할 때 가장 명심해야 할 점은 '옆에서 쓸어치듯 하라'예요. 즉 아이언샷은 클럽헤드가 스윙궤도를 따라 내려와 지면에 닿기 직전에 공의 아랫부분을 찍듯 때리는 '다운 블로'지만 우드샷은 '사이드 블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이크백을 할 때 사진 A처럼 지면을 스치듯 클럽을 길게 뒤로 빼주는 느낌을 가져야 해요. 저는 클럽헤드가 최소한 30㎝ 이상은 지면을 스치듯 테이크백 합니다. 만약 가파르게 들어올린다면 사이드 블로로 공을 때리기 위한 스윙궤도를 만들지 못하게 되거든요.

임팩트 때도 마찬가지예요. 사진 B에서 보듯 클럽헤드가 낮고 긴 궤도를 그리며 공을 때리고, 공을 때린 뒤에도 목표 방향을 향해 쭉 뻗어주지요. 테이크백을 할 때와 대칭을 이루고 있어요. 목표한 방향으로 공이 길게 뻗어나가도록 하기 위한 기본자세인 셈이에요. 다운스윙이 가파른 궤도를 그리며 내려왔거나, 아니면 임팩트 지점을 지나자마자 클럽헤드가 들어올려진다면 미스샷이 나옵니다. 뒤 땅을 치거나 토핑(공의 윗부분을 때리는 일)을 하거나 퍼올리는 샷이 돼 공을 제대로 날려보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우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아이언샷을 한 것보다도 못한 결과를 빚는 겁니다. 따라서 페어웨이 우드 샷을 할 때는 먼저 몇 번의 헛스윙을 통해 '낮고 긴 스윙궤도'의 감을 몸에 익힌 다음에 샷을 하도록 하세요.

하지만 자세가 좋더라도 페어웨이 우드를 잡을 때는 조건이 있답니다. 공이 놓여 있는 상황이 좋지 않다면 우드샷을 하지 않는 게 철칙이에요. 구체적으로 말해 공이 경사면이 아닌 평평한 지점에 놓여 있는지, 잔디 위에 적당히 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만약 경사면에 놓여 있다면 정확한 사이드 블로를 위한 안정된 자세를 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무리하게 우드샷을 시도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평평한 지점이라도 잔디가 아주 짧아 거의 맨땅과 같은 지점이거나, 반대로 러프 안에 공이 가라앉아 있다면 역시 우드샷은 피하는 게 좋아요. 적당히 페어웨이 잔디 위에 떠 있는 공은 마치 티 페그 위에 올려놓은 것 같아 우드샷을 하기에 적합하지만 맨땅 같은 곳에서는 뒤 땅이나 토핑을 하기가 쉽지요. 그리고 러프에서는 낮고 길게 휘둘러지는 클럽헤드가 풀의 저항을 강하게 받으면서 정확한 스윙궤도에서 이탈되거나 임팩트 파워가 약해지면서 우드샷의 효과를 잃게 돼요.

저 역시 드라이버 외에 3번과 7번 우드를 갖고 다니지만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편이랍니다. 성공 확률이 80% 이상일 때만 우드를 사용하지요. 공을 보낼 지점이 유달리 좁아 정확성이 보장되기 어렵거나 목표 지점 주위에 해저드가 있을 땐 거리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아이언으로 잘라 치는 게 현명한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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