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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뉴스

유소연·김세영, 헨더슨이 열어준 문에 못 들어가...에비앙 챔피언십

브룩 헨더슨. [AP=연합뉴스]



브룩 헨더슨이 24일 프랑스 에비앙-르벵의 에비앙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이븐파, 합계 17언더파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헨더슨은 흔들렸다. 퍼트 수가 34개나 됐다. 여러 선수가 그를 쫓아가 잡았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헨더슨은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컵을 들었다. 메이저 2승, 시즌 2승, 통산 12승이다.

헨더슨은 첫 홀 보기로 시작하더니 6번 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3타를 잃었다. 그러면서 혼전이 됐다. 한 때 공동 선두가 7명이나 됐다.

2타 차 2위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유소연이 가장 유리한 조건이었다. 유소연은 첫 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3번 홀 보기에 이어 5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경쟁에서 멀어졌다. 유소연은 5번 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유소연은 2타를 잃어 13언더파 공동 8위로 경기를 끝냈다.

 

넬리 코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가 9번 홀까지 3타를 줄여 리더보드 위로 올라왔다가 사라졌다. 후반 들어선 버디 하나 없이 보기만 했다. 마지막 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황당하게 짧았다. 유소연과 함께 13언더파 공동 8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김세영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보였다.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짠 골프를 했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그린을 넘겨 더블보기를 하면서 힘을 잃었다. 김세영은 2018년 이 대회에서도 우승 기회를 잡았다가 더블보기로 밀린 바 있다.

김효주. [AP=연합뉴스]

김효주는 4타를 줄였다. 15언더파 공동 3위다. 그러나 홀을 살짝 스친 마지막 이글 퍼트가 들어갔다면 선두권 선수들을 더 압박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5타를 줄여 15언더파 공동 3위로 올라섰지만, 김효주처럼 마지막 홀 이글 기회에서 버디에 그친 게 아쉬웠다.

 

마지막 남은 경쟁자는 소피아 슈버트였다. LPGA 투어에서 한 번도 톱 10에 든 적이 없는 무명이다. 슈버트와 캐디를 한 엄마 모두 에비앙의 상징색인 진한 분홍 셔츠를 입고 나왔다. 이변을 만드나 했다. 그러나 최소한 버디를 잡아야 할 18번 홀에서 티샷 훅을 냈고 파에 그쳤다.

소피아 슈퍼트. [AP=연합뉴스]

전반 그린에서 고생하며 무너지는 듯 했던 헨더슨은 후반 버디 3개를 잡아 다시 올라왔다. 공동선두이던 18번 홀에서 슈버트처럼 티샷 훅을 냈지만 2.5m 정도의 버디 퍼트를 넣어 한 타 차로 우승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최근 대역전 우승이 많다. 2018년 앤젤라 스탠퍼드는 5타, 2019년 고진영은 4타, 2021년 이민지는 7타 역전 우승했다. 헨더슨은 초반 점수를 잃으면서 문을 열어줬다. 여러 선수가 그 문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아무도 머물지 못했다.

 

 

[출처: 중앙일보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