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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뉴스

지난해 행운의 우승 임진희 올해는 완벽한 우승

임진희. [사진 KLPGA]

 

임진희(24)가 3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3라운드 3언더파 69타, 합계 11언더파로 신인 윤이나(19)의 추격을 두 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임진희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했다. 임진희는 당시 대리운전 회사의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 나올 정도로 무명이었다. 당시까지 톱 10이 단 두 번밖에 없었고컷 탈락은 5번이었다.

 

5타차 공동 13위로 출발한 그가 우승하리라곤 임진희도 생각하지 못했다.
운이 따랐다. 장하나가 9타를 줄일 정도로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선두 그룹은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챔피언조의 버디 퍼트는 살짝살짝 홀컵을 비껴갔다. 임진희는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우승까지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9언더파의 챔피언조 박현경, 정윤지, 김새로미가 17번 홀에서 잡은 버디 기회를 약속이나 한 듯 살리지 못했다. 마지막 홀은 파 5로 버디 가능성이 있었으나 역시 약속이나 한 듯 파에 그쳤다.

 

임진희의 한 타 차 우승이었다. 만약 임진희가 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면 무려 8명이 연장전을 치를 뻔했다. 박현경, 장하나, 이정민, 성유진, 정윤지, 김새로미, 김수지가 9언더파 공동 2위다. 임진희는 "전혀 예상하지 않은 우승이다. 앞으로 용기 있는 경기로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랬다. 건설회사가 그의 메인 스폰서가 됐고, 유명 의류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다. 1라운드 선두로 나선 그는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임진희는 10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5타 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장타를 치는 신인 윤이나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했다.

 

임진희는 15, 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으나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홀 윤이나의 이글 퍼트가 홀을 벗어나고 임진희가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2타 차 우승이 확정됐다.

 

임진희의 매니지먼트사인 넥스트 스포츠의 김주택 대표는 “KLPGA 선수 중 가장 열심히 가장 많은 시간을 훈련하는 선수이며 늘 밝은 표정으로 경기해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위축되지 않는다"라고 평했다.

 

박결. [사진 KLPGA]

 

챔피언조에서 임진희, 윤이나와 함께 경기한 박결은 15번 홀에서 볼이 벙커 구석의 오르막 경사지에 빠져 트리플 보기를 했다. 게다가 벙커에서 스탠스를 개선해 2벌타를 받아 퀸튜플 보기를 했다. 이날 6타를 잃은 박결은 합계 1오버파 공동 22위로 밀렸다.

 

한편 부산 기장군의 아시아드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황중곤이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1언더파 70타 합계 14언더파로 권오상과 연장을 벌여 3홀 만에 승리했다.

 

황중곤. [사진 KPGA]

 

일본에서 4승을 한 황중곤은 국내 투어에서도 3승을 더했다. 지난해 11월 군에서 전역한 황중곤은 제대 후 코리안투어 9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키 160cm로 KPGA 투어에서 가장 작은 권오상은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 두 번째 홀의 버디 퍼트가 조금 짧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출처: 중앙일보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