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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뉴스

고진영, '여제' 소렌스탐 기록 넘어 HSBC 챔피언십 우승

고진영. [AP]

고진영은 70대 타수를 잘 모른다.

 

고진영이 6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탄종코스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BMW 챔피언십 1라운드(71타) 이후 15개 라운드에서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이는 안니카 소렌스탐과 유소연, 고진영이 함께 가지고 있었던 최다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14)을 경신한 것이다.

 

고진영은 또 지난해 7월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76타를 기록한 후 이후 30개 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쳤다. 역시 소렌스탐과 고진영이 공유하던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깼다.

 

우승도 가져갔다. 고진영은 17번 홀까지 이정은 6과 16언더파 공동 선두였으나 마지막 홀에서 송곳 아이언으로 버디를 잡고 승리했다. 고진영은 이 홀에서 8번 아이언을 핀 한 뼘 옆에 떨어뜨렸고 이정은6은 벙커에 빠뜨려 승부가 갈렸다.

고진영은 최종라운드 6언더파, 66타, 합계 17언더파다. 전인지와 이민지가 15언더파 공동 2위다.

 

이정은6. [AP]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소렌스탐의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깰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벌어진 BMW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1타에 그쳤다.

 

맥이 빠질 듯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고진영은 BMW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64타, 67타, 64타를 몰아치며 첫날 부진을 뒤집고 연장 끝에 임희정에 역전 우승했다.

 

11월 벌어진 펠리칸 챔피언십에서는 68, 66, 67, 66타를 쳤다.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69, 67, 66, 63타를 치면서 우승했다.

 

고진영은 이후 3개월여를 쉬었다. 올 시즌 처음 나온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일종의 스파링이었다. 고진영은 첫날 69타를 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둘째 날 67타를 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고, 셋째 날 69타로 챔피언조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위기도 있었다. 고진영은 선두 전인지, 이정은6과 한 조에서 경기했다. 이정은6이 전반 4타를 줄이며, 아타야 티티쿨(태국)이 전반 5타를 줄이며 도망갔다.

 

고진영은 11번 홀까지 2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12번 홀에서는 그린을 넘기면서 보기를 했다. 이 보기가 나오면서 선두 그룹과 3타 차로 벌어졌다.

 

그 위기에서 진짜 고진영이 나왔다. 고진영은 이후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그린 밖에서 버디 퍼트를 넣기도 하고, 벙커에서 버디를 잡기도 했다. 고진영은 어려운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는 놀라운 퍼포먼스였다.

 

[출처: 중앙일보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