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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건강하게

디스크 환자 58%가 여성 … 50대선 남성의 1.6배

디스크 환자 58%가 여성 … 50대선 남성의 1.6배

쪼그려 앉아 걸레질 등 자세 나빠
폐경 이후 근육 줄어 디스크 부담

 

여성이 남성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디스크 질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크 환자 271만 명 가운데 여성이 57.6%(약 156만 명)를 차지했다. 디스크 환자는 2009년 224만 명에서 5년간 20.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까지는 남성이 격렬한 운동 때문에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아 남성 환자가 많았다. 40대 이후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 특히 50대는 여성이 남성의 1.6배로, 남녀 격차가 가장 컸다. 디스크 환자 100명 중 22명은 60대 이상 여성이다. 50대 여성(16명)과 40대 여성(10명)까지 합치면 디스크 환자의 절반(48%)이 40대 이상 여성이다.

 여성 디스크 환자가 많은 이유는 나쁜 자세 때문이다. 여성은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허리에 부담도 많이 받는다.

 김학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쪼그려 앉아 걸레질하기, 바닥에 앉아 김치 담그기, 양반다리로 장시간 앉아 있기 등 세 가지는 특히 금물인데 한국 여성은 일상 생활에서 이런 자세를 자주 취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척추에 부담을 준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보다 원래 근육량이 부족한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근육량이 더 줄어든다.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줄면 뼈와 디스크는 하중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디스크 환자 271만 명 중에서 허리 디스크 환자(68.7%)가 목 디스크 환자(31.3%)보다 많았다. 5년간 증가율은 목 디스크(29.7%)가 허리 디스크(18.4%)보다 높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내려다보지 말고 눈높이로 봐야 목에 부담이 덜 간다”고 말했다. 심사평가원 김동준 전문심사위원은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운동으로 목과 허리 근육의 피로를 자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