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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뉴스

박세리, 커리어 그랜드 슬램 무산 ‘아쉽게 4위’

박세리, 커리어 그랜드 슬램 무산 ‘아쉽게 4위’

 

박세리(37·KDB금융그룹)의 오랜 꿈인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이 또 무산됐다.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공동 3위로 출발한 박세리는 아쉽게 2타(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잃으면서 최종 합계 6언더파 공동 4위에 만족했다.

박세리에게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향한 13번째 도전 무대였다.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2001년 8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세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부터다.

박세리의 출발은 좋았다. 10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렉시 톰슨(19·미국)과 미셸 위(25·미국)에 2타 뒤진 8언더파 공동 3위에서 추격했다. 첫 홀(파4) 두 번째 샷 때 그린을 놓쳐 위기에 놓였지만 행운의 샷이 나왔다. 약 15m 칩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면서 버디가 됐다. 또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선두 그룹을 압박했다. 4년 만에 딸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스윙교정과 퍼터까지 교체한 아버지 박준철(67)씨의 조언이 큰 효과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파3인 8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15번 홀(파4)에서도 또 보기가 나왔다. 마지막 홀에서는 디봇에 공이 빠지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박세리는 "요즘 샷이 좋아져 사실 우승 욕심이 났다"며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아버지의 조언에 퍼팅 스트로크가 안정됐다. 올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톰슨은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로 맞대결을 펼친 미셸 위(11언더파)를 3타 차로 제쳤다. 19세1개월27일인 톰슨은 2007년 우승자 모건 프리셀(26·미국·18세10개월9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