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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줌마들에 입소문 난 '정력 커피믹스', 정체가…

강남 아줌마들에 입소문 난 '정력 커피믹스', 정체가…

 

시아산 커피믹스 ‘알리카페’는 2008년쯤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 이후 서울 강남의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인삼보다 사포닌이 3~5배 많은 ‘통갓알리’ 성분이 함유돼 성기능을 촉진하고 다이어트ㆍ혈액순환 개선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통갓알리는 말레이시아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식물 뿌리로 ‘말레이시아 산삼’으로 불린다.

가격도 통갓알리 성분이 없는 수입 커피믹스 제품보다 두 배가량 높게 팔렸다. 봉지(20개입)당 1만6000~2만원 선에 팔렸다.

그러나 통갓알리는 국내에선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

식품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품의약안전처가 결정한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시중에 유통되는 알리카페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사포닌은 없었고 카페인만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제품에 사포닌 함량이나 효능이 명시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원료인 통갓알리에도 사포닌 성분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통갓알리가 들어 있는 알리카페를 불법으로 수입해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수입업자 조모(35)씨와 유통업자 박모(33)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이 제품 3400여 봉지를 수입해 서울 압구정동ㆍ방이동 등 강남지역 상가에서 팔거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제품이 현재도 인터넷 카페 등에서 음성적으로 판매되고 있고, 여행객들이 입·출국하면서 들여온다는 제보가 들어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