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살인사건, 딸 앞에서 남편 수차례 찔러

응급실 살인사건, 딸 앞에서 남편 수차례 찔러

 

[이슈팀 백예리기자 ]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혼 관계에 있는 20대 여성이 40대 남편의 헤어지자는 요구에 흥분해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7일 오후 11시 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 공원에서 부부싸움 끝에 남편 두모(41)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안모(29)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안씨는 공원에서 부부싸움 도중 갖고 있던 흉기로 두 씨의 왼쪽 목 부위를 찔렀다. 그는 이어 상처를 입은 두 씨가 찾아간 응급실에까지 쫓아가 가슴과 복부 등을 추가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안씨는 두 씨의 보호자였고 아이도 옆에 있었기 때문에 근무자들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두 씨가 응급실을 찾아왔을 때에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안씨는 경찰 조사 중, "남자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두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5살배기 딸아이가 계속 따라다니며 싸움을 말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