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리스 부부① 호르몬 탓만 하지 말라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뻔한데 뭘 해? 가족과 어떻게 성욕이 생겨?”
부부의 성 문제에 있어 가장 흔한 고민거리인 섹스리스. 필자는 섹스리스에 단순히 발기유발제나 정력음식을 떠올리거나, 야한 속옷을 사거나 좀 예뻐지면 남편이 달라질 것이라 여기는 아내를 보면 안타깝다. 심지어 일부 의료진마저 섹스리스 문제에 간단한 약 처방이나 시술 하나로 바뀔 것이라며 현혹하는 행태에 더욱 가슴 아프다.
이런 서글픈 현실에 섹스리스의 올바른 이해와 대처를 위해 그 다양한 원인과 배경을 몇 회에 걸쳐 두루 훑고자 한다. 우선 섹스리스 중에서도 성욕이 별로 없다는 사례를 보자. 성욕은 크게 호르몬 요소, 심리적 요소, 관계갈등, 성기능장애 등에 따라 억제될 수 있다.
많은 이가 성욕이라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주로 거론한다. 이 호르몬이 남녀의 성욕이나 성기능에 아주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만 성욕을 좌우하는 게 아니다. 성욕은 심리적 영향도 많이 받고, 호르몬 중에는 프로락틴·콜티졸·갑상선호르몬 등과도 관련된다. 또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세로토닌·도파민 등도 성욕을 좌우한다.
물론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성욕 저하와 성기능 저하가 생긴다. 대표적인 예가 주로 40대 중반 이후에 찾아오는 ‘남성갱년기’다. 성욕저하, 발기력 저하, 사정 시 쾌감 감소, 정액량 저하, 피로감, 저녁 식후의 식곤증 등은 테스토스테론 부족 시 흔히 나타난다. 여성도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성욕저하뿐 아니라 분비저하나 성교통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테스토스테론의 확인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성의 경우 프로락틴이나 갑상선호르몬의 문제가 성욕저하로 나타날 수 있다. 프로락틴은 임신·수유 중 상승하는 유즙 분비 호르몬이다. 이게 상승하면 성욕이 줄고 여성의 성기조직이 위축돼 분비저하 및 성교통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임신·수유 중 여성의 성욕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임신·수유가 끝난 후에도 성욕이 계속 낮다면 혈중 프로락틴의 상승과 관련된 원인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갑상선 호르몬도 성욕 문제를 만들 수 있다. 갑상선 저하증이 있거나, 갑상선 항진증 환자가 약물치료에 의해 갑상선 호르몬이 억제되면 신진대사가 줄고 성욕도 떨어진다. 이외에도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도파민 등이 우울증 등으로 결핍되면 2차적인 성욕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상대를 사랑한다고 해서 항상 성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심신이 건강하고 부부 사이가 괜찮다면 아예 성욕이 없을 순 없다. 섹스리스에 성욕 저하가 뚜렷하다면 심신의 원인을 두루 따져야 한다. 그중 호르몬은 신체적 원인 중에 확인해야 할 첫 번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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