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聯 이슬람단체, 이혼·가정폭력 근절 위해 아내의 남편에 대한 순종 캠페인
여권단체 맹비난
말레이시아의 한 이슬람 단체 소속 여성 회원들이 4일 이혼과 가정 내 폭력 등 사회악을 퇴치하기 위해 아내들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글로벌 이크완'이라는 이슬람 단체 소속 여성 회원들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순종하는 아내들의 클럽' 창립총회에서 남편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성들은 잠자리에서는 요부(妖婦)가 돼야 하며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클럽은 결혼한 여성들에게 남편을 어떻게 만족시켜 외도나 폭력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46살의 의사로 이 클럽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로하야 모하마드(여)는 "'좋은 아내는 아이를 잘 키우고 가정을 잘 돌보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남편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데 남편이 섹스를 요구하면 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순종하는 아내들의 클럽'은 말레이시아에서 약 800명, 외국에서 200명 등 10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으며 이 중 30%는 일부다체의 생활을 하고 있고 나머지 70%는 일부일처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 역시 다른 3명의 아내와 한 명의 남편을 공유하고 있는 로하야는 "좋은 아내는 남편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잠자리에서는 요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순종하는 아내들의 클럽' 창립총회에서는 10쌍의 커플이 합동결혼식을 올렸으며 10명의 신부는 모두 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날 합동결혼식을 올린 신부 우무하니 로크만 하킴(19)은 가입 이유에 대해 "가정을 하나로 지키는 것이 올바른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 모하마드 슈라빌 암란(23)은 "아내가 순종적이라면 남편은 만족을 느끼게 되고 서로의 사랑을 깊게 해 남편의 외도를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순종하는 아내들의 클럽' 창립총회 소식에 말레이시아 여성단체들은 발끈해 가정을 지키는 책임을 여성에게만 덮어씌우는 일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여성단체 여성지원기구의 아이비 조시아 회장은 "순종이 아니라 굴종이 될 경우 오히려 가정폭력과 부부 간 강간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조시아 회장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순종이 아니라 부부 간 평등을 이루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권 운동단체 임파워(EMPOWER)의 마리아 친 압둘라 사무총장은 "그동안의 남녀 평등에서의 진전을 한꺼번에 다시 원시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압둘라 총장은 "여성은 단순히 성욕의 도구가 아니라 가정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을 깨달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전 국민의 약 60%가 무슬림으로 남편이 4명까지 부인을 거느릴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일부다체제에서 남편이 모든 아내의 필요를 다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다처제가 가정 내 불화와 곤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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