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담당 여직원 성추행 사건 잇따라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미국 시카고 시내의 한 호텔 객실청소 직원으로 일하는 야즈민 바스케즈(40,여)는 유니폼 속에 옷을 하나 더 입는다. 지난해 호텔 VIP 고객이 욕실 청소를 하던 그녀를 덮친 뒤 속옷을 벗기려 한 사건 이후 부터이다. 그녀는 허벅지를 가릴 수 있도록 긴 조끼까지 차려 입고 객실청소에 나선다. "최대한 몸매를 가려야 한다"는게 사건 이후 그녀의 생각이다.
자신이 머물던 호텔의 객실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건이후 호텔 객실담당 여종업원들의 `위험한 근무조건`에 미국 언론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각)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은 스트로스-칸 전 총재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최근 몇년간 미국내에서 1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훨씬 더 많은 사건이 묻혀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유형은 바스케즈 사례처럼 고객들이 호텔 직원들에게 성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호텔 종업원인 아젤리아 리코(38,여)는 지난 2009년 한 객실의 욕실을 청소하던 중 투숙객이 들어와 침대 시트를 갈아달라고 요구했다. 새 시트를 가지고 객실로 올라와 보니 투숙객이 침대 위에 알몸으로 누워 그녀에게 추파를 던졌다. 리코는 곧바로 호텔 매니저에게 얘기했지만 매니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좀 더 은밀하게 추파를 던지는 고객도 적지 않다. 캐나다 토론토의 호텔에서 일하는 안드리아 바빙턴은 "베개 위에 돈을 놔두고 종업원들에게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부양가족이 몇명이냐,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며 좀 더 우회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아내와 함께 호텔을 찾은 한 투숙객은 변태적인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그녀는 그 뒤부터 객실청소를 할 때면 이름표를 감춘다. 성관계를 거절당한 투숙객들은 꼬투리를 잡아 호텔측에 불만을 제기하는데 그때마다 호텔은 과일 바구니를 올려 보내든가 다음 투숙 때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투숙객에게 안겨준다. 혹시라도 안좋은 소문이 퍼져 고객이 줄어들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생각지 못할 위험도 있다. 켄터키 주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여종업원은 객실에 남아 있던 맹견에 다리를 물려 큰 부상을 당했다. 다른 방 투숙객이 달려와 빗자루로 개를 쫒아내 그녀를 구했다. 현재 그녀는 목발을 짚어야 걸어다닐 수 있다.
이처럼 호텔 객실담당 여종업원들이 투숙객의 잠재적 성폭행 위협에 노출되자 호텔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 지침은 객실 청소중 객실문을 항상 열어 놓는 것. 청소 카트로 객실 문을 받쳐놓아 문이 닫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투숙객들이 시청하는 TV채널을 감시해 성인물을 즐겨보는 객실에는 여종업원 대신 남자 종업원을 올려보내는 방법도 여러 호텔이 채용하고 있다.
미 호텔 종업원 노동조합은 "투숙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호텔 종업원들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호텔 객실담당은 매우 위험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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