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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뉴스

설마 했는데 JLPGA 개막전 우승자는 또 한국, 박인비

설마 했는데 JLPGA 개막전 우승자는 또 한국, 박인비

다이킨 오키드 토너먼트
작년 안선주 이어 한국인 2연패
3위 이보미·송보배, 5위 신지애

 

세계 최강 한국 여자 골프가 일본 열도를 정조준했다.

 박인비(23·팬코리아)가 6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쿠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합계 11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박인비는 이날 파5인 7번 홀, 파3인 8번 홀, 파4인 9번 홀에서 사이클 버디를 잡아내는 등 버디 7개를 잡고 6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전날 감을 잡았고 오늘 전반 버디 5개를 낚으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사이키 미키가 8언더파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리더보드는 한국 선수들이 장악했다. 7언더파 공동 3위는 한국의 이보미(23·하이마트)와 송보배(25)였고, 6언더파를 친 신지애(23·미래에셋)가 5위에 올랐다. 세 선수 모두 KLPGA 투어 상금왕 출신이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박인비. [연합뉴스]


 지난해 일본 여자 투어 개막전에서는 한국의 안선주(24)가 우승했고 공동 2위는 박인비와 신지애였다. 안선주는 개막전 우승의 여세를 몰아 시즌 4승을 거두면서 JLPGA 투어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에 올랐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됐다. 경기를 중계한 일본 방송사는 화면에 일본 선수를 중점적으로 보여줬지만 2011시즌 개막전 또한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신지애와 박인비의 주무대는 당연히 미국 LPGA 투어다. 그런데 두 선수는 지난해 LPGA 투어 대회가 없는 틈틈이 JLPGA 투어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했다. 박인비가 14개 대회에 나가 약 11억원을 벌어들였고 상금 랭킹 5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8개 대회에 나가 5억원이 넘는 상금을 땄다.

 일본 여자 투어가 주업인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더 좋았다. 지난해 일본으로 진출한 안선주는 상금 약 20억원을 벌었다. 전미정(29·진로재팬·상금랭킹 3위)은 약 12억5000만원을 쓸어 담았다. 올해는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일본에 진출했다. LPGA 투어에서 뛰던 강수연(35)과 박희영(24·하나은행), 이미나(30)는 미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한다. 지난해 KLPGA 4관왕을 한 이보미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여자 투어는 한국 선수의 대거 진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을 압도할 경우 미국 투어처럼 인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서다. 한편 전날까지 선두와 3타 차로 역전 우승을 노렸던 안선주는 마지막 날 80타를 치면서 뒷걸음질쳐 공동 44위로 경기를 마쳤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