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부만 보는 ‘반납하는’ 신문엔 이런 내용이
북한이 노동당 간부들에게만 배포되는 ‘참고신문’을 통해 최근 벌어진 이집트 민주화 사태를 보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일이 30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에 대한 이집트 국민의 축출 운동이었고, 부자 세습에 저항한 봉기였다는 등의 민감한 내용은 소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대북 소식통은 “간부들에게 배포되는 ‘참고신문’에 이집트 시위 소식이 실렸다”며 “이 신문은 시위 동기에 대해 이집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정부 관리들의 부정부패 등을 꼽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무바라크를 동정하거나 두둔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무바라크는 김일성 주석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인물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사이도 가깝다. 지난 6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새해 연하장을 보낸다는 소식을 전할 정도다.
대신 신문은 “무바라크가 친미 외교정책을 폈지만 그가 위험에 처하자 미국이 손을 떼고 배반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복수 소식통들은 무바라크의 축출된 여러 배경 중 김 위원장의 집권 체제에 ‘해’가 될 내용은 빼고 최대한 다른 이유를 둘러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동당 간부 뿐 아니라 북한 일부 주민도 휴대전화를 통해 이번 사태가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참고신문’은 노동당 비서국 대상 간부(중앙당 간부 비준 대상)만 볼 수 있는 신문으로, 주간 세계 뉴스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한 고위급 탈북자는 “참고신문은 AP나 로이터, 교도 통신과 같이 세계 유명 통신사들의 보도내용을 다룬다”며 “간부들에게 국제 정세를 알려주기 위해 발간되며 신문을 다 본 다음에는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일반 주민이 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주민들에겐 노동신문(2월 9일자)을 통해 “일부 나라들에서 ‘색갈혁명’이 일어난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이 제정신을 잃고 자유와 민주주의 나발에 춤을 춘 것 때문”이라며 “모기장을 든든히 쳐야 한다”는 보도를 전할 뿐이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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