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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기타정보

"택배왔습니다", 어느 주부의 섬뜩한 경험

초인종 누른 모자쓴 남성 남편시켜 문 여니 "잘못왔다" 줄행랑

주부 김모(27)씨는 최근 주말 오후시간 섬뜩한 경험을 했다.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 화면에서는 모자를 눌러쓰고 허름한 복장의 한 40대 남성이 "택배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새집으로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택배 올 일도 없었던 김씨는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워 나가보라고 했다.

김씨의 남편이 현관문을 연 순간 이 남성은 짐짓 놀란 표정으로, 한손에 들고 있던 포장물건을 들여다 보며 "주소를 잘못 찾았내요"라며 다른 층으로 내려갔다.

기분이 이상했던 김씨 부부는 집에서 곰곰이 생각하다 `혹시` 하는 생각에 밖으로 나와 이 남성의 행방을 찾았지만 이미 사라진 후였다.

김씨 부부는 아무래도 수상하다며 `택배를 사칭한 강도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아직도 지을 수 없다.

여성이 혼자 있는 집을 대상으로 택배직원을 사칭하는 강도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씨 부부의 사례처럼 범죄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유사사례가 종종 있어 택배사칭 강도에 대한 예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겠다.

먼저 개인정보를 잘 관리해야 한다. 택배상자에 붙어 있는 운송장에는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노출된 개인정보는 강도가 택배기사로 사칭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무조건 문부터 여는 습관은 가장 위험하다. 택배회사의 근무복을 입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택배 직원들은 회사의 이름과 로고가 그려져 있는 조끼나 점퍼를 입고 있다.

의심이 간다면 문을 열기 전에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택배직원들은 대부분 화물을 가져가거나 배달하기 위해 가정을 방문하기 앞서 사전 방문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 문 너머로 전화벨이 울리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라일보 최태경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