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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부부성인

그 남자가 성욕인지 애정인지 가려내는 법

그 남자가 성욕인지 애정인지 가려내는 법

 

가끔 이렇게 물어오는 이들이 있다.

“이 남자가 나를 정말 사랑해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같이 자고 싶어서 이러는 건지, 헛갈려요.”

여자라면, 연애 할 때 이런 감정 한번 느껴보지 않은 이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말로는 그런 치욕적인 감정을 갖는 것 자체가 이미 문제가 있는 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숙박업소 문을 호기롭게 밀고 들어서는 남자의 등을 바라보면서, 혹은 섹스가 끝난 뒤 돌아누워 바로 코를 고는 남자를 바라보면서, ‘이게 사랑일까, 성욕일까’ 한번쯤은 의심했을 것이다.

성욕과 애정을 구분하기란 호텔형 모텔과 모텔형 호텔을 구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의 가슴에 애정을 표시하는 무궁화가 몇 개씩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인지 애정인지 계속 헛갈리기만 한다면,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이것을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별 건 아니다. 남자가 간절히 원할 때 'NO'라고 하는 것이다. 한 눈에 봐도 하고 싶어서 죽을 것 같은 모습일 때, 그때 거절을 해 보라. 물론 적당한 이유를 대야 한다. 몸이 좋지 않다거나 기분이 별로라는 정도의 이유면 된다.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라면 지금 여자의 상태에 집중할 것이다. “몸이 안 좋아? 어디가 안 좋은데? 약 사 줄테니까 일찍 들어가서 쉬어.” 혹은 “기분이 별로야?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영화 볼까? 드라이브 할까?” 이렇게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애정보다 성욕에 치중하는 남자라면 여자의 상태보다 자신의 상태에 집중한다. 그래서 방법이라고 제시하는 것들이 대부분 “그럼 호텔가서 좀 누워있어.”, “내가 위로해 줄게. 술 사들고 호텔에 가자.” 는 식으로 모든 것을 숙박업소와 연관 지으려 할 것이다.

물론 진짜 누워만 있으라고 배려한다거나 그저 술만 마시며 기분을 풀어주려는 남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성욕이 앞서는 남자는 결국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 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너는 가만히 있어. 내가 알아서 할게.’라든가 ‘그냥 넣고만 있을게.’,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같은 감언이설로 여자를 설득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모든 과정이 끝나고 난 뒤에 여자는 깨닫게 된다. 지금 내 기분과 상태는 그의 뇌는 커녕 귓구멍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남자는 처음부터 그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꾸준히 행동해 왔을 뿐이라는 것을.

성욕으로 무장한 남자는 알콜중독자와 비슷하다. 알콜중독자가 술이 없으면 알콜램프라도 뒤지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듯 성욕으로 무장한 남자 역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가며 결국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만다.

그러니 관계의 중심을 자기 하체에 두느냐 여자의 마음에 두느냐 진심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금단’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마음이 약해 중독자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지 못한다. 대부분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방어선을 허물고 만다. 그래놓고 또 돌아서서는 ‘사랑일까, 성욕일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물론 남자의 성욕보다 여자의 성욕이 더 앞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가끔은 남자의 애정과 성욕을 저울질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야 할 때도 있다.

‘이 감정은 성욕일까, 애정일까?’

일단 내 것부터 정리하고 남자 것을 알아보는 게 현명하긴 하다.

박소현은?
남녀의 불꽃 튀는 사생활에 비전문적 조언을 서슴지 않는 36세의 칼럼니스트 저서로 ‘쉿! she it’남자가 도망쳤다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