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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집 나간 외국인 아내` 외국이주여성 가출 대책은?

`한 달만에 집 나간 외국인 아내` 외국이주여성 가출 대책은?

 

"결혼 한 달만에 가출한 처를 찾아 나섰다 영문도 모르는 사람을 살해한 거죠."

충남 예산에서 발생한 20대 필리핀 여성 살인 용의자 주모씨(44)는 가출한 필리핀 아내 A씨(30)를 찾아 다니다 같은 국적의 피해자 B씨(25.여)가 부인을 숨겨준 것으로 의심, 소재를 추궁하다 잔인하게 살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확인 결과 올해 초 국제결혼한 B씨는 서울시 회화동에 있는 필리핀 이주여성들의 만남 장소에서 알게된 같은 국적의 A씨와 절친하게 지냈으며, 주씨가 가출한 뒤에도 소식을 주고 받다 자신을 의심한 주씨에게 살해당했다.

이처럼 외국이주여성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로 인해 파생되는 범죄 또한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A씨는 올해 초 주씨를 따라 서울로 시집온 필리핀 여성으로 이달 초 아무런 말도 없이 가출했다.

이에 주씨는 가출한 부인을 찾아 나섰다 필리핀 여성들이 서울 회화동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평소 자신의 부인과 친하게 지내던 B씨를 이곳에서 수소문 끝에 찾아내 승용차로 납치, 흉기로 살해한 뒤 충남 예산의 한 하천에 사체를 유기했다.

경찰 조사결과 올 2월 초 전라도로 시집온 필리핀 여성 B씨도 결혼 한 달만인 지난 3월 가출, 서울로 올라와 의류제조업체에서 노동일을 하며 지냈고 남편에 의해 가출신고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결혼정보 회사 등을 통해 국제결혼한 외국이주여성들이 경제적 이유를 들어 가출하는 일이 속출, 이들로 인한 파생 범죄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는데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시집온 두 필리핀 여성이 가출한 상태였으며 특히 시골의 경우 이주여성의 가출신고는 상당하다"면서 "작정을 하고 결혼 직후 가출을 하면 대부분 찾을 수가 없지만 찾는다 해도 본의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귀가조치 할 수가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출인 업무 담당자는 "경제적인 사유로 인해 국제결혼을 하다 보니 당초 생각했던 것과 다를 경우 취업을 위해 가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찾기 위해 남겨진 가족들은 또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파악한 도내 가출인 외국이주자는 일선서 별로 적게는 4~5건에서 많게는 10여건에 이른다.

한편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여성들은 모두 2190여명으로 이중 중국인은 795명, 베트남 574, 필리핀 348 등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제공 등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회사들의 책임감도 중요하다"며 "가출한 아내를 찾기 위해 몇일 몇달간 생업을 팽개치는 사람도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는 만큼 이를 보완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