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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가 `반값아파트` 분양

민간업체가 `반값아파트` 분양

울산서 분양실패 단지 54% 가격에 재분양…첫 프리컴 방식

 
 

"평당 분양가 1200만원대 아파트, 절반가격으로 재분양합니다."

정치권에서 정부의 '반값아파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민간 개발업체가 분양에 실패한 아파트를 인수해 반값으로 재분양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종합부동산 개발업체인 지엔투는 울산지역에서 분양에 실패한 600여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를 인수, 분양가를 절반 가까이 줄여 재분양에 나서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 가격은 평당 1200만원대였으나 공급과잉과 수요자들의 외면으로 분양에 실패했던 아파트다. 이를 지엔투가 인수해 당초 분양가 절반인 54% 선에서 올 연말 재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분양가를 절반으로 대폭 낮출 수 있는 이유는 신개념의 '프리컴'(free community) 아파트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프리컴' 방식이란 시공사가 외벽골조와 단지조경만 시공하고 내부공간은 입주자들이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분양가의 투명성 제고 뿐만 아니라 가격을 대폭 낮출 수있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프리컴 방식과 관련, 3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울산에서 처음 선보일 이 아파트는 건물 내부에 내력벽이 없는 라멘조나 철골 구조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가변벽체를 활용하는 기존 주문식 아파트와는 차이난다.

특히 철골 부재 자체를 부품 제조하듯이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서 현장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기존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형틀 공사나 양생 과정도 필요 없다. 이에 따른 공기 단축으로만 10~15%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내부 마감재 범위의 마이너스옵션제 보다는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 입주자들의 기호와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지엔투 위현복 대표는 "프리컴 방식의 '반값아파트'는 현재 울산 이외에도 부산, 대구에서도 추진 중이고 빠르면 6월 중 구체적인 분양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향후 호응이 높아진다면 수도권에서도 이 같은 방식의 분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