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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남기는 글

2007년의 첫출격을 송추CC에서..

2007년의 첫출격을 송추CC에서..

 

 

 

2006년 10월에 회장님, 가수 홍서범씨와 그의 부인인 가수 조갑경씨와 송추CC에서 운동을 같이하고,

바쁘고 춥다는 이유(?)로 근3개월간 연습도 게을리한 상태로 2007년의 첫 필드 출격을 하게 되었다.

 

 

이번 운동에는 회장님과, 은행지행장님, 같이 근무하는 임원 한분과 동행하게 되었다.

80대 초반 치시는 두분, 90여개 치는 둘..

공교롭게도 윗분들 두분이 로우 핸디 골퍼..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윗분들 모시고 운동하는데 3개월간 골프채와 별거(?)를 한 상태로 뭔 깡으로 나왔다냐?"

시작전의 불안한 상태는 어김없이 현실로 다가오는데..

 

첫 홀.. 파4

첫홀이라 몸이 안풀렸는지 4분다 그럭저럭..

간신히 보기로 마무리졌다.

 

 두번째 홀.. 파5

1번타자.. 힘찬 스윙과 강렬한 타구음이 들린다.

워낙에 장타를 치시는 분이라..

타구음과 함께 눈이 하늘을 향해 따라간다.

앞을 향해 쭈~욱 날아 가던 공이 조금씩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떨어진다.

캐디 연냐들 "나가봐야 알겠씀다."

 

2번타자.. 가벼운 스윙과 적당한 타구음으로 가볍게 날아간다.

페어웨이에 안착한다.

 

3번타자.. 나다.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티잉그라운드로 올라간다.

가뜩이나, 불안한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매트에서 티샷을 하게 되어 있다.

연습 스윙한번 하고, 걍 휘둘렀다.

소리가 적당히 맞은 것 같다.

중탄도로 비행을 하던 공이 약간 왼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역시나~ 하는 마음에 공을 보고 있는데 다행히도 거리는 많이 안났어도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휴~~

 

4번타자.. 강력한 임팩의 소유자다

따~악 소리와 함께 공이 비행을 시작했다

강한 파워를 동반한 공의 비행이 아예 왼쪽으로 날아가 옆홀로 떨어진다.

 

그러면 안되는줄 알지만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왠지 모르겠다. ㅎㅎ

 

각설하고..

세컨 샷은 라이가 안좋은 관계로 5번 아이언을 잡고, "잘해보자" 다짐하며 나름대로 집중하여 쳤다.

"따~악"

소리는 났는데..

공이 안보인다. 우째 이런일이...

캐디 언냐 둘도 옆홀로 간 공 찾아주러 가고, 한 언냐는 왼쪽에 박힌 공 찾는라 아무도 못보았다.

 

대충 앞으로 가다 보니 빠알간 공이 보인다.(눈이 있다고 골프장에서 빨간색 공을 줬었다. 꽁짜다 ㅎㅎ)

번호 확인하니 집나갔던 내공이다.

왜이리 방가운지.. "이넘아 어디 갔나했더니만, 여기 있었구나 내 새끼~~ㅋㅋ"

 

거리가 꽤 남아서 5번 우드를 잡았다

"이정도면 온그린 되겠쥐" 하면서 샷을 했다.

"어라"

그린 우측에 있는 해저드 방향으로 날아간다.

"어~~"

걱정스러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석 걍 막 날아간다.

"애거~~ 뭐 이러냐..??"

다행히도 해저드 앞에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이넘이 막 굴러간다.

캐디 언냐 왈 "나가봐야 알겠씀다."

속으로, "누가 물어 봤어?" 하면서 카트도 안타고 걸어갔다.

 

"아싸~~"

해저드 앞에 눈이 쌓여 있었는데 그 앞에 멈춰져 있다

"이쁜 넘~~"

해저드를 넘기는 어프러치, "이번엔 온그린 되겠지" 하면서 샷~~

그린에 정확히 떨어진다.

그런데, 그린이 얼었는지 "통" 하고 튕기더니만 그린을 훅 넘어가버렸다.

"애거거~~"

 

그린 오버한 곳에서 다시 어프러치를 한다.

이번엔 짧게..

"어라?"

홀을 향하여 공이 잘 굴러간다.

"나이스 어프러치" 소리가 막 들린다.

그러나, 공은 홀컵을 스치고 조금 지나가 멈췄다.

퍼팅하고 마무리..

 

이후, 맘 고생은 계속 됬다.

하루전날 연습장에 채가지러 가서 음주상태로 드라이버 몇번 친 것이 엉망으로 맞더니만, 오늘 계속

그상태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세컨 샷이 우드, 유틸리티 우드, 아이언 등 뭘 잡던 맞아준것이 다행이었다.

 

18번 홀아웃..

"휴~~ 이제 끝났다"

넘 넘 기쁜 마음이었다.

공을 잘쳐서? 절대 아니다.

맘 고생 끝이나서 그저 기뻤던 것이다.

 

스코어는 "93"

더 다행인 것은 80초반은 두분도 90대를 기록하셨다.

최고 스코어는 은행지행장님이 기록한 91타.

잘 치시던 회장님도 93타

난 스코어 보다는 내용이 영 맘에 안들었다.

 

하지만, 연습도 안하고, 3개월만에 필드 나와서..

그것도 겨울 골프에서 이정도로 마무리 했으니..

"넘 넘 다행이다."

자위를 하면서 며칠갈 지 모르지만, 다짐을 해본다.

"이제부터 연습 열시미 해야지.."

앞으로 어떻게 할 지는 모르지만, 그 때 맘은 그랬다 ㅎㅎ

 

골프는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그말이 꼬~옥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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