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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거쳐야 했던 박성원이?우승까지, KLPGA 롯데 칸타타 ‘신데렐라’?

이오스5 2016. 6. 6. 15:31

예선 거쳐야 했던 박성원이 우승까지, KLPGA 롯데 칸타타 ‘신데렐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박성원. /KLPGA 제공

 

[OSEN=강희수 기자] 박성현(23, 넵스)이 아니고 박성원(23, 금성침대)이다. KLPGA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의 주인공은 이름도 생소한 박성원이었다. 

박성원은 5일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 6,187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6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올 시즌 만개한 실력을 뽐내고 있는 박성현은 아니었지만 박성현에 버금가는 성과를 내며 KLPGA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함평골프고 출신으로 작년 시즌부터 KLPGA 정규투어에 뛰어든 박성원은 그러나 정규투어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해 상금 순위 91위의 무명 선수였다. 성적이 좋지 않아 작년 11월에 있었던 2016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거쳐야 했는데 여기서도 54위에 머물러 조건부로 올 시즌에 참가하고 있었다. 이번 롯데 칸타타도 예선전을 거쳐 어렵게 출전권을 얻었다. 예선전 성적도 빼어나지 않은 11위.  

그랬던 박성원이 '바람 부는'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 본 무대에는 딴 선수가 돼 있었다. 1라운드 5언더파 공동 4위로 톱10에 들었던 박성원은 2라운드에서는 3타를 더 줄여 단독 2위로 치고 나왔다. 2라운드 1위는 박성원의 절친인 정다희였다. 정다희도 이번 대회 들어 이름을 알린 무명선수다. 

무명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박성원과 정다희에게 왔다. 그런데 2라운드 단독 선두의 정다희는 심리적 압박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박성원이 “(정)다희가 1번홀부터 너무 떨고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박성원은 달랐다. 예선을 거쳐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조에 편성 된 선수같지 않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종 3라운드 성적을 보면 첫 우승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2번홀부터 버디 사냥을 시작한 박성원은 2,3번, 5,6번, 9~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나갔다. 마지막 18번 홀까지 버디로 장식하면서 무려 8타를 줄여버렸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다. 2위 하민송과는 5타차. 박성원이 이날 적어낸 8언더파는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완벽한 승리를 거둔 박성원은 “우승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이언샷감이 오늘도 좋았고, 퍼팅은 어제보다 더 잘 됐다. 사실 우승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목표도 정한 게 없다. 오늘 같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생각조차 한 적이 없다”는 박성원이 이 대회를 통해 챙긴 것은 의외로 크다.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시작으로 1억 2,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는다. 상금 순위는 97위에서 17위로 급상승했고, KLPGA 올 시즌 대회 출전권과 2017년부터 2년간 시드권도 땄다. 여기에 곁들여 2017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KLPGA에서 예선을 거쳐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우승컵까지 들어올린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