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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 투어 데뷔 첫 우승

이오스5 2016. 5. 30. 10:36

배선우, 투어 데뷔 첫 우승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배선우(22·삼천리)가 마침내 무관의 설움을 풀었다.

배선우는 29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196타를 적어낸 배선우는 이민영(24·한화)의 추격을 4타차로 뿌리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배선우가 KLPGA 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10월 입회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할 정도로 실력에 비해 운이 따르지 않았던 배선우는 비로소 우승자 반열에 등극했다.

3일 내내 선두를 지킨 완벽한 우승이었다. 배선우는 대회 기간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았다. 196타는 54개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의 코스 레코드를 수립하며 선전을 예고한 배선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배선우는 전반 9개홀에서만 버디 4개를 쏟아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후반 들어서도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굵은 눈물을 쏟아낸 배선우는 "홀아웃하고 나서 스코어 접수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홍란 선수가 꼬옥 안아줄 때 눈물이 핑 돌더라. 울컥했다"고 소개했다.

힘든 시기에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준 아버지는 배선우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됐다.


배선우는 "아버지가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다.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를 아버지도 함께 들어왔다. 하지만 아버지는 믿음으로 대해 주셨다.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그동안 수차례 준우승만 했던 것을 두고는 "많이 단단해졌다. 작년에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오늘 긴장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목표던 첫 승을 달성했으니 3승이 목표"라고 활짝 웃었다.

신장암을 딛고 그린으로 돌아온 이민영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고진영(21·넵스)과 장수연(22·롯데)이 나란히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윤채영(29·한화)이 1타 뒤진 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