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김보경, 1년10개월 만에 정상 등극
KLPGA 김보경, 1년10개월 만에 정상 등극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의 주인공은 김보경(29·요진건설)이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생애 4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보경은 12일 제주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스카이·오션 코스(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던 김보경은 1년10개월 만에 기쁨을 누렸다. 통산 4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김보경은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8번홀에서도 파세이브에 실패하며 1위 자리를 위협받았다.
김보경은 후반 들어 집중력을 발휘했다. 13번홀 버디로 급한 불을 끈 김보경은 14번홀 보기로 다시 주춤했지만 15번홀에서 버디에 성공, 다시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보경은 남은 홀을 파세이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동료들은 김보경이 마지막 홀을 마치자 꽃잎과 물을 뿌려대며 축하를 건넸다.
김보경은 "날씨도 안 좋고 그때(마지막 우승)와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 '못해도 2위는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조금 정신을 놓을 뻔했는데 아버지가 도와주셔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10번홀에서 보기를 할 뻔했는데 2m 정도의 파 퍼트를 성공한 뒤 정신을 좀 차렸다"고 덧붙였다.
김보경의 아버지인 김정원씨(59)는 이날 딸을 위해 캐디로 변신했다. 김보경은 "1년 중 한두 경기를 빼고는 아빠가 다 캐디를 해주셨다. 지금까지 총 4승을 했는데 2013년 칸타타 대회 말고는 모두 아빠가 캐디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시즌 목표인 1승을 달성한 김보경은 홀인원을 다음 타깃으로 설정했다. 김보경은 "특히 경품이 걸린 홀에서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받고 싶은 경품은 차"라면서 활짝 웃었다.
김혜윤(26·BC카드)과 이정은(27)은 막판까지 김보경을 물고 늘어졌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특히 김혜윤은 한때 공동 선두로 나서며 역전 드라마를 노렸지만, 후반 들어 샷이 흔들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라운드까지 돌풍을 일으켰던 아마추어 최혜진(16·부산 학산여고)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민(23·BC카드), 박신영(21·대방건설), 이승현(24·NH투자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회 내내 컨디션 난조로 애를 먹었던 김효주(20·롯데)는 중도에 경기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