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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폭풍 버디’ 잔치…통산 10승 달성

이오스5 2014. 6. 9. 21:17

박인비, ‘폭풍 버디’ 잔치…통산 10승 달성

 

'폭풍 버디'였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마지막 날 텐 버디(10언더파)를 기록하며 '조용한 암살자'의 명성을 되찾았다.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 박인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0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23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2위 크리스티 커(37·미국·20언더파)를 3타 차로 제치고 역전승으로 시즌 첫 승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7월 US여자 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이고, 올해 출전 대회 11개째 만이다. 박인비가 기록한 10언더파 61타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자 본인의 18홀 최소타 기록(종전 62타·지난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을 1타 경신한 것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과 골프닷컴 등은 "(박)인비의 퍼팅은 눈부셨다. 지난해 최고의 감각을 선보였던 퍼팅으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인비는 최종일 선두 펑샨샨(25·중국)에게 2타 뒤진 채로 출발했다. 그러나 소름 돋는 퍼팅감각을 앞세워 역전 우승했다. 펑샨샨이 전반 8번 홀까지 2타를 줄이는 사이 박인비는 5타(버디만 5개)를 줄였다. 박인비의 퍼팅 스트로크는 그야말로 '쳤다 하면 홀로 떨어지는 신기의 퍼트'였다.

10번 홀에서 여섯 번째 버디를 한 박인비는 12, 13, 1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펑샨샨의 추격 의지를 꺾고 달아났다. 12번 홀(파3)에서는 20㎝, 13번 홀(파4)에서는 3.7m, 14번 홀(파4)에서는 13.5m의 롱 버디 퍼팅을 정확히 떨어뜨렸다. 22언더파. 펑산산과는 4타 차가 났다. 커가 버디만 8개를 잡아 내며서 막판 2타 차(20언더파)의 추격을 펼쳤지만 박인비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 홀(파5) 2.2m 버디로 23언더파 3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박인비는 이날 딱 한 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94.4%의 그린적중률과 신들린 퍼팅 감각(퍼트수 25개)을 선보였다. 펑샨샨은 100%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하고도 퍼팅(퍼트수 35개) 부진으로 합계 18언더파 단독 3위에 그쳤다.

일주일 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게 내줬던 박인비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넘버원 자리를 되찾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US여자 오픈 이후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합계 16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루이스는 미셸 위(25·나이키 골프)와 나란히 합계 15언더파 공동 6위에 만족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은 13언더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