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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카드로 성형수술비용 낸 '도둑 커플' 검거

이오스5 2012. 9. 20. 14:07

훔친 카드로 성형수술비용 낸 '도둑 커플' 검거

 

무전기를 갖추고 수도권 전역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오던 '도둑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수도권 일대 찜질방 등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스마트폰을 훔치고 빈 차 문을 열어 금품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씨(18·무직)와 여자친구 이모씨(22·여·무직)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커플은 지난 7월 12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공사장에서 차량 문을 열고 현금 10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치는 등 7월부터 9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 안양 등의 찜질방, PC방, 식당, 주차장 등을 돌아다니며 23차례에 걸쳐 2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서 "7월 12일에 훔친 신용카드를 들고 곧장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성형외과를 찾아가 얼굴과 코를 성형하고 수술비 60만원을 결제했다"며 "함께 범행한 남자친구는 4년 전 가출했을 때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14세이던 2005년부터 폭력 9차례, 특수절도 3차례 범행을 저질러 전과 12범이었으며 남자친구 김씨 역시 14세이던 2008년부터 강도 등 전과 22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범행할 때 사용할 무전기를 가져다니며 이씨가 물건을 훔치면 김씨가 망을 보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면서 "이씨가 과거 소년원 시절 다른 친구에게 배운 '가위 빈차털이' 기술을 남자친구 김씨에게 전수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4년 전부터 사귀어왔으며 4달 전부터는 광진구의 이씨 자취방에서 동거하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돈되는 것은 닥치는대로 훔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수법으로 볼 때 분명히 적발되지 않은 여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 커플의 범죄사실을 파악하고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수사하던 중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앞의 한 PC방에서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던 이들을 발견해 검거할 수 있었다.

최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