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페블비치서 네 번째 우승
미켈슨, 페블비치서 네 번째 우승
우즈와의 맞대결서 완승..위창수 준우승
필 미켈슨(미국)이 라이벌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또 들어 올렸다.
미켈슨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천816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낚아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7언더파 269타를 친 미켈슨은 1998년, 2005년, 2007년에 이어 네 번째로 이 대회의 정상에 오르면서 PGA 투어 통산 40승을 채웠다.
역대 PGA 투어에서 40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미켈슨을 포함해 9명뿐이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노린 위창수(미국명 찰리 위·40·테일러메이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쉽게 2위(15언더파 271타)에 머물렀다.
위창수에 6타나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미켈슨은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동반플레이어 우즈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둬 지난 시즌의 부진을 완전히 떨쳐냈다.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뒷걸음질해 공동 15위(8언더파 278타)로 떨어졌다.
미켈슨은 우즈와 벌인 최근 다섯차례의 최종 라운드 같은 조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미켈슨은 작년 4월 셸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퍼트 난조에 빠져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000년대에 우즈에 이어 2위를 유지하던 세계랭킹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 한때 벨리퍼터를 사용했던 미켈슨은 올 시즌에는 짧은 퍼터로 바꿔 이번 대회 내내 라운드당 퍼트 수를 30개 이내로 유지했다.
전반에 무려 5타를 줄인 미켈슨은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절묘한 아이언 샷으로 볼을 홀 옆에 떨어뜨려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또 타수를 잃게 될 상황에서는 먼 거리의 파 퍼트에 잇따라 성공해 동반 플레이어 우즈의 기를 꺾어 놓았다.
미켈슨은 18번홀(파5)에서 114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미켈슨은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오늘 우승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기뻐했다.
상금 110만 달러를 받은 미켈슨은 조만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6계단 상승한 11위가 된다.
위창수는 전반에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3타를 잃은 것이 패인이었다.
후반에는 16번홀(파4)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미켈슨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미교포 나상욱(미국명 캐빈 나·29·타이틀리스트)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공동 5위(11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나상욱은 지난주 피닉스 오픈을 포함해 2주 연속 5위 안에 드는 좋은 샷 감각을 이어갔다.
한편 우승 문턱을 또 넘지 못한 우즈는 "경기 내용은 스코어처럼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오늘 퍼트 만큼은 형편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