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간호사' 자해 환자 사진 페이스북에 올려
'엽기 간호사' 자해 환자 사진 페이스북에 올려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대만의 한 병원 간호사가 복부에 자해한 환자의 사진을 그대로 페이스 북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12일 저녁 자신의 복부를 자해해 응급실로 이송된 한 남성의 사진을 이 병원 간호사 허페이쉬안(33)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제의 사진을 올린 허페이쉬안은 약 9년간 이 병원에서 근무해 현재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병원에서 있었던 일과를 페이스북에 올려 얘기하는 걸 즐겼다고 한다.
12일 저녁 병원 응급실에 가족과의 싸움 끝에 자신의 배를 흉기로 자해한 환자 천모 씨가 실려왔다. 당시 천모 씨는 복부에 큰 상처로 인해 일부 장기가 튀어나온 상태였으며, 환자의 이송을 맡은 허페이쉬안이 이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공유하기 위해 문제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이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온 것이다. 사진을 올린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대만의 유명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등으로 퍼지며 비난이 쇄도했던 것.
누리꾼들은 "간호사의 기본 소양도 갖추지 못한 것이냐" "환자의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는 간호사의 기본이다" "저질 변태 간호사" "이 병원을 어떻게 믿고 가겠나" "엽기 간호사다. 저런 사진을 인터넷에서 공유할 생각을 하다니" 등 격분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병원 측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원 내 모든 직원을 상대로 '의료 윤리와 규범' 강좌 재수강을 시행했으며, 병원 규정대로 허씨를 엄격히 처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허페이쉬안은 해당 위생국으로부터 1만2천 대만달러(약 44만원)의 벌금형과 함께 1개월간의 정직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