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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10년 꿈' 이뤘다…2018 동계올림픽 유치

이오스5 2011. 7. 7. 11:08

평창 '10년 꿈' 이뤘다…2018 동계올림픽 유치

세번 도전 끝에 개최지 확정…163:25:7 압도적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는… 평창!”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봉투 속 종이를 펼쳐보였다. 평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6일 밤 12시(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목표했던 대로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성공, 결판을 냈다. 숨죽이며 개최지 발표를 기다리던 강원도 뿐 아니라 전국에 ‘평창’,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이 진동했다.

김연아 선수는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발표 직후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입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11일까지인 콩고민주공화국·에티오피아의) 남은 아프리카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평창은 1차 투표에서 63표를 얻었다. 경쟁상대였던 독일 뮌헨은 25표, 프랑스 안시는 7표를 얻는데 그쳤다.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였다.

두 차례 실패를 거울삼아 준비가 철저했던 평창은 겨울스포츠의 뿌리가 깊은 뮌헨(독일), 안시(프랑스)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은 백미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무대에 올라 IOC 위원들에게 평창 유치를 호소했다. 밴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는 투표자들의 마음을 녹여감성을 적셨다.

이로써 한국은 겨울올림픽(2018년)ㆍ여름올림픽(1988년)ㆍ월드컵(2002년)ㆍ세계육상선수권(2011년)에 이르는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지금까지 이 기록을 가진 국가는 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일본 4개국 뿐이다.

이날 개최지 선정은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이미 결정된 분위기였다. IOC 총회에서 열린 평창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외신 기자들이 "평창이 홈런을 쳤다"며 사실상 유치게임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올림픽 전문매체 어라운드더링스의 마크 비손은 "모범생 이미지였던 평창이 흠잡을데 없이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으로 확실한 화룡점정을 했다"고 분석했다. 어라운드더링스는 프레젠테이션 평점을 매겼는데 평창에 9점을 줬다. 뮌헨과 안시는 각각 7점, 5점이었다.

이후 1차 투표가 끝난 뒤에는 "평창이 과반을 넘는 52~61표를 얻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외신기자들은 1차 투표가 끝난 뒤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축하한다"며 한국 기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2차 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평창이 낙점됐다고 외신기자들은 본 것이다.

올림픽 전문매체 게임즈비드의 로버트 리빙스톤은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에다 세 번째로 연속 유치전에 뛰어든 인내심이 빛을 봤다"고 평가했다.

독일 통신사 dpa의 스벤 부쉬 기자 "평창은 오래 전부터 선두주자였다"면서도 1차 투표에서 끝날 줄은 몰랐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더반(남아공)=전수진·한용섭 기자, 온라인편집국=유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