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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영 최대 정유사, ‘저질’에 ‘물 휘발유’까지
이오스5
2011. 6. 2. 13:39
中 국영 최대 정유사, ‘저질’에 ‘물 휘발유’까지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시노펙의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가 점입가경이다. 불순물이 섞인 저질휘발유를 공급했다 차량 1만대의 수리비를 물어주더니 이번엔 휘발유에 물을 타서 판매했다. 시노펙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회사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장성 원저우에 거주하는 시민 천모씨는 시노펙 시산 주유소에서 43L(300위안ㆍ5만원)를 주유했다. 그런데 주유소를 나서는 순간 갑자기 차 시동이 꺼졌다. 재시동을 걸었지만 차가 움직이지 않아 수리업체를 불렀다. 수리업체는 차체를 점검하며 주유한 휘발유를 뽑아냈다. 여기서 1200ml의 물이 검출됐다. 휘발유 내 물 함유량이 2.8%나 됐던 것이다.
최근 이곳에서 주유한 7대의 차량도 주유 후 시동이 꺼지는 등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다.
시노펙 측은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어떤 경로를 통해 ‘물 휘발유’가 공급됐는진 모르겠지만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여온 원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거나 시노펙을 음해하려는 세력의 방해 공작”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사과 공지는 없었다.
시민단체들과 피해자들은 “‘저질 휘발유’도 모자라 이젠 물 휘발유까지 판매하느냐”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시노펙은 그동안 있었던 파문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노텍은 지난해 중국 500대 기업 중 매출액 기준으로 1조3900억 위안(약 240조원)을 벌어 1위를 기록한 곳이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