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KIA클래식서 1타차 역전패
무명 산드라 갈 '깜짝 우승'
'골프 지존' 신지애(23·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에 실패했다.
신지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인더스트리 힐스 골프장(파73·6천700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산드라 갈(독일·16언더파 276타)과 접전을 펼치다 1타 차로 준우승(15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세계랭킹 100위에 불과한 갈은 17번홀까지 신지애와 동타로 팽팽히 맞서다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내 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갈과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신지애는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 이내에 떨어뜨려 먼저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볼은 홀 주위를 한 바퀴 돌고 흘러나왔다.
신지애는 갈에 1타 앞선 채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퍼팅이 난조를 보이면서 전반에 보기 3개를 적어냈다.
2타 뒤진 채 후반에 들어간 신지애는 13번홀(파3)에서 갈이 1타를 잃는 사이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14언더파를 만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신지애는 15번홀(파3)에서 8m 가까이 되는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1타차로 앞서 나가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정교한 퍼트로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낸 갈은 16번홀(파4)에서 2.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2위 신지애와 맞붙어 잃은 것이 없었던 갈은 마지막 홀에서 편안하게 친 세 번째 샷을 홀 옆에 바로 붙여 손쉽게 버디를 잡아내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낸 신지애는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앞두고 어드레스를 푸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인경(23·하나금융)은 11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최나연(24·SK텔레콤)은 공동 5위(9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재미교포 위성미(22·나이키골프)와 민디 김(22)은 공동 7위(8언더파 284타)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