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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인줄 착각 다른 여성 겁탈했어도 술취했으면 무죄?

이오스5 2011. 3. 8. 12:15

여자친구인줄 착각 다른 여성 겁탈했어도 술취했으면 무죄?

 

조안 프리먼(39)은 요즘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지난해 8월 자신을 강간한 하이더 칸(22)이 2주 전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났기 때문이다. 프리먼은 칸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은 자신을 또 한 번 강간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먼은 지난해 8월31일 자신이 근무하는 영국 판햄의 로열 암스 호텔 방에서 자던 중 답답한 느낌에 잠이 깨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의 옷이 모두 벗겨져 있고 누군가가 자신을 강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저항했지만 칸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창문을 통해 비치는 가로등 불빛으로 그녀는 상대가 칸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칸이 일을 마치고 방을 나간 뒤 프리먼은 옷을 챙겨입고 지배인에게 달려가 자신이 칸에게 강간당했다고 말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호텔 측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칸은 프리먼의 방 맞은편에 있는 그의 여자친구 니콜라 우드(19)의 방에서 체포됐다. 프리먼과 우드는 모두 당시 이 호텔에서 일하며 호텔 방에서 살고 있었다. 칸 역시 호텔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었다.

프리먼을 격분하게 만든 것은 칸이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난 이유 때문이다. 칸은 법정에서 그날 밤 여자친구와 잠자리를 함께 하려 우드의 방을 찾았으나 우드가 몸이 안 좋다며 거절했다. 화가 나 밖으로 나와 술을 마신 뒤 다시 여자친구의 방으로 간다는 게 잘못해서 프리먼의 방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자신이 프리먼을 강간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그녀가 여자친구인줄 알았으며 또 자신의 애무에 프리먼이 적극 호응해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중에 프리먼의 얼굴을 알아보고 자신도 깜짝 놀라 서둘러 방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리먼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우드와 자신은 체격에 큰 차이가 나 옷을 벗기면서 자신이 우드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또 비록 방에 불이 꺼져 있었지만 가로등 불빛으로 자신의 얼굴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프리먼은 칸이 우드로부터 성관계를 거절당하자 자신의 방에 들어와 강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정은 결국 칸의 강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프리먼은 정말 어처구니 없고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그녀는 "나는 법이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법은 그러지 않았다. 나는 칸에게 한 번, 그리고 법정에 의해 또 한 번 모두 두 번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악몽같은 기억을 모두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리먼은 또 "사는 것이 수치스럽고 모욕을 느낀다. 죽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프리먼은 지난해 사건 이후 호텔을 그만 두고 지금은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남자친구 및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녀의 남자친구 카렌 베리(43)는 "프리먼은 매우 활달했었지만 지금은 모든 의욕을 잃었다. 그녀는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