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女의원, 연정 구성 때까지 정치인 아내들의 잠자리 거부 촉구
벨기에 女의원, 연정 구성 때까지 정치인 아내들의 잠자리 거부 촉구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부 플랑드르 지역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부 왈롱 지역 간 갈등으로 지난해 6월 총선 이후 8개월이 지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벨기에에서 한 의원이 정치인들이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고 벨기에 정부를 구성할 때까지 벨기에 정치인들의 부인들에게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하는 '섹스 파업'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 사회당의 말린 템머만 의원(여)은 이날 한 벨기에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2009년 케냐에서도 1주일에 걸친 정치인 아내들의 잠자리 거부 끝에 정부 구성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며 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정치인들의 부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템머만 의원은 정치인 부인들이 이러한 '섹스 파업'에 나선다면 연정 구성 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달 케냐를 방문했을 때 케냐의 여성 정치인으로부터 케냐의 정치 위기 때 아내들의 잠자리 거부로 문제를 해결했으며 여성들이 정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총선 이후 241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연정 구성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말리아를 제외하면 249일 동안 정부가 구성되지 못했던 이라크가 가장 오랫동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지만 벨기에는 곧 이라크의 기록 249일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템머만 의원은 이 같은 자신의 제안에 대한 정치인들이나 배우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 듣지 못했지만 자신의 사무실이 접촉한 일반 국민의 80%는 이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들의 섹스 파업은 그리스의 희곡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리시스트라타'에서 여성들이 펠로포네소스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남편들과의 성관계를 거부하는 등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지난 2006년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도 여성들이 조직범죄단의 폭력 종식을 촉구하며 잠자리 거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