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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앞에서 320야드 펑펑, 한국 새내기 강성훈에 시선 집중

이오스5 2011. 1. 29. 20:34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첫날
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 선두
스윙 간결하게 바꿔 거리·정확도↑
52일 만에 복귀한 우즈는 3언더

 

강성훈의 매서운 눈빛처럼 샷도 빛났다. 강성훈은 28일(한국시간)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첫날 단독선두에 오르며 타이거 우즈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챘다. 1라운드 6번 홀에

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는 강성훈의 모습.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580만 달러)의 최대 관심사는 타이거 우즈였다. 골프팬들은 지난해 12월 6일(한국시간) 끝난 셰브런 챌린지 이후 52일 만에 필드에 나타난 우즈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대회 첫날 스포트라이트는 한국에서 날아온 PGA 투어 새내기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이었다.

 강성훈은 28일 토리파인스 북코스(파72·6874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솎아내며 8언더파 64타로 선두에 올랐다. 보기는 없었고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20야드나 됐다.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장타였다. 멀리만 친 게 아니라 페어웨이 안착률 64%로 정확하기까지 했다.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78%)과 퍼팅(홀당 평균 퍼트 수 1.71개)도 좋았다.

 

 강성훈은 파5 홀 네 곳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를 낚았다. 14번 홀(파5·526야드)에서는 드라이브샷을 306야드나 날린 뒤 220야드를 남기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갔다. 하지만 강성훈은 7.6m 거리의 칩인 이글에 성공했다.

 강성훈은 2주 전 열린 소니오픈에서 PGA 투어에 데뷔했다. 컷 탈락했지만 평균 비거리는 322야드나 됐다.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GT) 투어에서 기록한 그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70.9야드(44위)였다. 그러던 그가 50야드나 더 멀리 드라이브샷을 치고 있다.

 강성훈의 키는 1m74㎝로 크지 않다. 하지만 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거리를 내야 한다고 판단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동안엔 체중이동에 신경을 썼다. 체중이동을 위해 몸을 많이 쓰다 보니 힘의 손실이 컸고 정확성도 떨어졌다.

 강성훈은 지난해 4월부터 돈 브라운 코치를 기용해 스윙을 고쳐 나갔다. 브라운 코치는 “하체의 움직임을 줄이고 몸통 회전을 충분히 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백스윙 때는 양팔을 최대한 겨드랑이에 붙이도록 했다. 백스윙 때 손목과 팔의 움직임도 최소화했다. 강성훈은 “스윙이 간결해지면서 거리와 정확도 모두 좋아졌다. 예전에는 5번 아이언으로 185야드 정도를 보냈는데 지금은 200~205야드로 늘었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까다롭다는 남코스(7569야드)에서 2라운드 경기를 한다. 그는 “매우 긴 코스지만 비거리에 자신 있는 만큼 정확한 티샷과 아이언샷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우즈는 북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으며 공동 22위(3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새 스윙 코치 숀 폴리와 함께 샷 교정을 한 우즈는 평균 드라이브 거리 329야드의 장타를 폭발시켰지만 페어웨이 안착률(36%)이 낮았다. 그러나 아이언샷이 살아나 그린 적중률은 83%나 됐다. 다만 깃대에 바짝 붙이는 샷이 적어 퍼팅 수(30개)가 많았다. 우즈는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만 파5 홀에서 버디를 한 개도 잡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양용은(39)은 5언더파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대회 첫날 13번 홀에서 강력한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 [샌디에이고 로이터

=연합뉴스]


문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