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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모유 수유 돕는 ‘최유사’ 인기

이오스5 2010. 12. 20. 11:28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수요 늘어
수입도 짭짤 … 양성학원까지 생겨

 

 

모유(母乳)가 잘 나오게 마사지해 드립니다.

 

중국 산부인과 병실을 돌면서 산모를 대상으로 이처럼 호객 행위를 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가슴 마사지를 통해 모유가 잘 나오도록 도와준다고 해서 ‘최유사(催乳師)’라 불린다. 신종직업인 최유사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중국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최유사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 분유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2008년 멜라민 분유를 섭취한 유아 6명이 사망한 이래 유사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분유 대신 모유 수유를 택하는 산모가 늘면서 최유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모의 제왕절개 비율이 높은 것도 최유사 인기와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제왕절개 비율은 약 50%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8월 8일, 올림픽 또는 만국박람회 개최일 등 길일(吉日)에 맞춰 아이를 낳으려는 ‘계획 출산’이 많기 때문이다.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최유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마사지법과 출산 관련 의학지식을 가르치는 최유사 양성학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정년퇴직 했거나 자녀양육을 마친 여성 등이 주로 수강하고 있다. 현재 최유사 수는 3000명으로 추정되며, 인기 있는 최유사는 한 달에 샐러리맨의 평균 급여를 웃도는 1만 위안(약 170만원)을 번다. 한 자녀 정책에 대한 정부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중국 전역에 출산 열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최유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