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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출근’ 10억 탕진 6급 공무원

‘카지노 출근’ 10억 탕진 6급 공무원

가족들이 “입장 못하게 해달라” 요청

3년간 160회 강원랜드 출입

 

공직자 ‘상습 도박’ (본지 1월 5일자 2면)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정부 사정기관 관계자들이 놀라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한 감찰 담당자는 5일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은 배울 만큼 배우고 상식을 갖춘 이들인데 도박은 그런 것과 관계없이 사람의 정신을 빼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정부 투자기관의 한 직원은 최근 3년간 강원랜드를 160여 차례나 출입하며 도박을 하는 데 10억원가량을 썼다. 그러자 가족들이 강원랜드에 출입금지 대상자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여론조사를 이유로 출장을 신청한 뒤 현지에 가지 않고 3박4일간 강원랜드에서 살았다. 이 공무원은 퇴근시간 이전인 오후에 서울 사무실을 빠져나와 곧바로 정선의 강원랜드로 직행한 적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한 6급 공무원은 강원랜드를 출입하다 도박자금이 부족하자 2억6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6급 공무원 월급으로는 도박자금을 댈 수 없어 대출을 받은 것인데, 이 때문에 가산을 거의 다 탕진했다 한다.

감사원은 공직자의 ‘도박 중독’이 공금 횡령이나 뇌물 수수를 통한 도박자금 마련으로까지 이어졌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고액을 도박에 건 사람들을 상대로 자금 출처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