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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女 금메달리스트에 마약 투여 기도

올림픽 女 금메달리스트에 마약 투여 기도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싱 금메달리스트에게 누군가 '데이트 강간약'이라고 알려진 신종 마약을 먹이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 미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렌지카운티의 세인트 레지스 모나크 비치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파샤 그리슈크(36)가 통증과 함께 정신이 몽롱해짐을 느끼다 자신이 마시던 음료수 잔의 바닥에 채 녹지않은 알약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슈크는 지난 1994년과 1998년 동계올림픽에서 남성 파트너인 예브게니 플라토프와 짝을 이뤄 아이스댄싱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잇따라 금메달을 땄었다.

신고를 받은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은 그리슈크를 상대로 약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 마약인 'GHB(gamma hydroxy butyrate)'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그리슈크가 호텔 라운지에서 주문했던 다른 음료수의 바닥에서도 GHB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속칭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를 복용할 경우 호흡이 가빠지고 의식을 잃는 가 하면 발작과 졸음을 유발하기도 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셰리프국의 짐 아모리모 대변인은 "누가 어떤 방법으로 약물을 집어넣었는 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 특정한 이유로 그녀에게 마약을 먹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그리슈크는 1999년 파트너인 플라토프와 결별한뒤 지금은 솔로로 활약중이며,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